[개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현대화된 신화적 모티브를 품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통합된, 우리가 새롭게 지향해야 될 인류 공통의 신화로서 감독이 지향하는 하나의 예술적 지향점임과 동시에 세계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치히로라는 어린 소녀의 모험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피어오르게 합니다. 왜 우리는 이 영화에 매료되는가 하면 그것은 바로 우리 안의 내적 중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화라는 것은 내 안의 중심을 잃어버렸을 때 모험이 시작되고, 심연의 바닥에서 구원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러한 암흑의 순간이 진정한 변용의 메시지가 솟아 나오는 순간이며 동시에 가장 칠흑 같은 암흑의 순간에 빛이 나오는 것이죠. ..
[인셉션 결말에 대한 해석 – 실존의 기록] 옛날 영화지만 최근 정말 인상 깊게 다시 보게 된 영화 인셉션. 꿈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SF 영화인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으며 영화의 창의성과 완성도를 보면 극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셉션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이것은 단순한 SF 혹은 액션 영화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에 대한 실존적 이미지를 가지는데 하나의 문학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셉션 결말에 대해 상실의 시대를 일부 예로 들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래는 인셉션 결말과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코브와 맬에 대하여 feat 상실의 시대 우선 인셉션 주인공 코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차지하는 것은 아내인 맬의 상실입니다. 과거 코브와 ..
[팬텀 스레드 줄거리 및 결말 해석]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팬텀 스레드를 보았습니다. 의상 디자이너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와 팬텀 스레드, 즉 보이지 않는 실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사랑의 일면을 날카롭게 표현한 것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이 사랑이라는 것은 유익한 것이 아닌, 사람을 좀먹는 것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망자의 이미지와 절망의 속성을 띠고 있음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삶에 내재하는 요소임을 영화는 치밀하게 말해줍니다. 제목에 팬텀(Phantom), 즉 유령 혹은 혼령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이와 같은 속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영화 팬텀 스레드는 흘러가는 이야기와 그 구성이 하나의 문학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팬텀 스레드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펜..
[개요 및 줄거리] 19세기의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퍼스트 카우는 외로움과 고독에서 피어오르는 따스한 우정을 노래하는 영화입니다. 황량한 서부시대가 배경이지만 영화 주인공인 쿠키와 킹 루의 이미지는 정반대입니다. 아마 감독은 이 두 주인공의 우정을 통하여 시대의 기원을 새롭게 쓰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본질은 힘과 약탈 같은 차가운 것이 아닌, 따뜻한 우정의 나눔이 함께 했다는 것 말이죠. 퍼스트 카우의 줄거리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한 여자가 우연히 나란히 누운 두 인물의 잔해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이 두 사람은 너무나도 평온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발견한 여자는 희미한 웃음을 남기며 이야기는 서부시대로 접어듭니다. 헌터 일행을 따라다니던 요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