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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줄거리 및 개요]

최근 감상한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700년대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여왕 앤과 그녀의 애정을 얻고자 경쟁하는 두 여인 사라와 아비게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왕인 앤은 살아오면서 17명의 아이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입니다. 나이가 들어 몸도 좋지 않고 아이들을 잃은 상실의 세월과 외로움 때문인지 그녀는 통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여왕 앤사라
앤과 사라

그런 그녀에게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던 유일한 친구이면서 연인이 있었으니 바로 사라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앤과 함께 했었고 친구이면서 연인, 조언자, 영혼의 동반자와 같은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사라는 자신의 이러한 지위를 이용하여 은밀하게 통치에 관심 없는 여왕을 구슬려 나라를 통치합니다.

 

아비게일
아비게일

아비게일은 사라의 친척으로 그녀의 집안은 아버지 대에 몰락하였습니다. 하여 그녀는 일자리를 찾아 사촌인 사라의 집으로 왔고 그곳에서 하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어느 날 사라와 여왕의 은밀한 관계를 목격합니다. 동시에 사라의 옆에서 여왕을 알현하고 그녀의 호감 삽니다.

 

하지만 그녀는 궁극적으로는 앤과 사라가 오랫동안 함께 걸어온 세월을 초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죠. 그래서 그녀는 이를 악물고 위험한 방법을 씁니다. 사라를 해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동시에 앤을 유혹하죠. 더불어 자상함과 공감력을 연기하여 결국 여왕을 모시게 됩니다.

 

사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앤에게 아비게일을 쫓아내라고 하지만 여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라와 아비게일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동시에 영화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와의 전쟁에 관한 논쟁이 맞물려 있습니다.

 

사라의 반대 진영은 아비게일에게 접근하여 프랑스와의 전쟁을 당장 끝내고 휴전협정을 하기 위해 그녀 종용하고 사태는 점점 사라 진영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영국에서 추방이 결정된 사라
추방되는 사라

궁지에 몰린 사라는 그녀의 치정이 담긴 편지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합니다. 결국 사라는 영국 밖으로 내쫓아지고 아비게일 그리고 그녀의 진영은 승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놀라운 것은 사라가 오히려 여왕과 나라를 생각했던 것이고 반대로 아비게일은 그저 권력을 탐했다는 이미지로 반전된다는 것입니다.

 

앤은 아비게일이 구두로 자신의 아이를 상징하는 토끼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아비게일을 무릎 꿇립니다. 사라와의 게임에서 승리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았던 아비게일은 앤에 의해 자신의 위치, 처지가 위태로워짐을 상기하고 동시에 위협을 느끼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마무리됩니다.

 

[더 페이버릿 분석]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굉장히 묘한 영화입니다. 동시에 굉장한 수작입니다. 이국적인 영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뛰어난 표현력과 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영화 속을 채우는 사운드는 불합리함이 섞인 궁정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 느낌이 듭니다.

 

1. 여왕에 대하여 – 완전무결한 권력과 불안한 중심

우선 앤에 대해 살펴봅시다. 앤은 가족도 없이 오로지 혼자입니다. 이것은 꽤 상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녀가 홀로 남겨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유일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 권력자이지만 그녀는 자식도 없고 남편 가족도 없습니다. 그녀의 유일성은 권력의 입장에서는 완전무결함에 대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유일하게 모든 권력을 완전하게 가지고 있는 존재. 동시에 그녀는 여왕이기에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이나 방식이 오픈된 일반적인 군주와는 달리 굉장히 내밀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무결한 권력에 더해 이 사적이고 내밀함을 통해 여왕의 총애를 받는 여성은 권력을 쥘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이 영화를 복잡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원동력입니다.

 

결혼식을 보는 앤아비게일과 마샴 장군의 결혼식

그녀의 권력이 얼마나 강한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마샴 장군과 아비게일의 결혼입니다. 그녀는 귀족의 직위를 잃어 사라의 하녀로 일하고 있었죠. 여왕은 마샴 장군이 너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고 아비게일은 솔직히 자신은 귀족의 지위를 되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앤은 자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저녁에 즉석으로 결혼시키고 아비게일을 귀족으로 다시 되돌립니다.

 

사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왕은 말 한마디로 그녀를 영국에서 추방시켰습니다. 의혹은 그저 빌미였을 뿐입니다. 따라서 사라는 앤과의 치정이 담긴 편지로 여왕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서는 안 되었습니다.

 

완전무결한 권력의 중심이지만 여왕은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앞서 유일한 권력의 바탕은 그녀의 생에서 아이들의 연속적인 상실이었고 따라서 인간애를 갈망할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의미로 그녀를 보면 권력의 중심은 항상 외롭고 불안하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2. 카메라 위치와 왜곡된 주변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특징적인 면으로는 카메라의 위치입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등장인물들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대부분입니다. 등장인물을 평면에서 바라보는 샷은 손에 꼽습니다.

 

 

위의 장면을 보면 여왕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아래에서 위쪽으로 촬영되어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아래에서 위로 즉, 관객이 낮은 시점에서 등장인물을 올려다보는 듯한 촬영기법은 마치 관객들이 이 영화의 내밀하고 정치적인 권력의 역학에서 멀어진 듯한 혹은 배제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위의 장면은 아비게일이 사라와 앤에게 핫쵸코를 가져다주는 장면입니다. 카메라는 더욱 낮은 위치에서 아비게일을 올려다봅니다. 그리고 여전히 낮은 시점을 유지한 채 그녀의 동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동시에 핫쵸코를 건네주면서 카메라는 아주 높은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즉 이 영화에서 카메라의 각도는 동등하거나 평등한 위치에서 관객이 등장인물과 상호작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영화의 권력의 역학에서 명백히 낮은 시점에 있으며, 동시에 장면 전환에서 멀고 높은 시점으로의 이동은 완전히 우리가 제삼자로 배제되어 있는 느낌을 줍니다.

 

여왕의 방궁정 복도
왜곡된 앤의 공간사라와 그의 적들

또한 더 페이버릿에서 영상의 주변부는 대부분 왜곡되어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확연하게 공간의 왜곡들이 보입니다.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오리 경주 관람오리의 시점

가장 눈여겨볼 장면은 귀족들이 오리 경주를 관람하고 즐기는 장면입니다. 명백한 왜곡이 보이시나요? 더 섬뜩한 것은 현저히 낮은 시점에서 인물들을 올려다보는 카메라 위치이지만 관객은 오리와는 평면적인 시점을 유지합니다.

 

관객의 시점은 등장인물들의 관점에서는 오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저 궁정은 왜곡된 공간이며, 현실이라는 실제적인 것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적 삶을 사는 오리는 우리들이며 그들의 공간은 이런 실제적 삶을 그저 유희 거리로 보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와의 전쟁 문제로 사람들이 논쟁을 벌입니다. 사라와 아비게일 역시 권력에 접함으로써 서로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대소사에 대한 결정에는 실제적인 삶과 그리고 위협과 불안은 없고 오로지 정치만 있습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이러한 왜곡을 카메라를 통해 그리고 오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 페이버릿 결말 해석]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결말에서 외적으로 즉 단순한 권력의 결과적 입장에서는 아비게일이 승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라는 영국에서 추방되었고 아비게일은 귀족의 지위를 유지하죠.

 

더 페이버릿에서 토끼는 앤이 그동안 잃은 아이를 뜻하며 그동안 그녀가 쌓아온 상실을 의미합니다. 아비게일은 그 토끼를 밟는데 앤은 이를 보게 됩니다. 승리를 만끽하던 아비게일은 이로 인해 그녀의 앞에 무릎 꿇게 되고 머리카락을 잡힙니다.

 

여왕은 결말에서 아비게일의 부패한 본성을 알아채게 된 것이죠. 토끼를 밟던 아비게일은 순식간에 그녀가 밟았던 그 동물의 지위로 강등됩니다.

 

왕비는 사라를 내친 이후 스스로 조금씩 공부를 하게 되죠. 사라를 잃은 상실감을 굉장히 큰데 이는 사라를 잃은 후 급격하게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왕은 아비게일의 본성을 알아채고 결국 자신의 실수로부터 인정하고 스스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죠. 스스로 모든 것을 얻었다 생각한 아비게일은 냉혹한 현실을 다시 마주합니다.

 

앤에게 무릎 꿇은 사라사라를 무릎 꿇린 여왕

영화의 마지막에서 여왕이 그녀를 무릎 꿇리고 아비게일의 머리를 잡을 때 카메라 시점은 여왕을 여전히 올려다보지만 아비게일의 얼굴은 평면적으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즉 실제적인 삶, 그녀의 생에 대한 위협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토끼와 오버랩되는 장면마지막 엔딩

마지막 장면에서 여왕의 토끼가 두 사람과 오버랩되고 그것이 어두운 안개처럼 변하고 그리고 완전한 어둠으로 바뀌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그 어둠은 아비게일의 실제적인 생의 위협에 대한 어둠 혹은 두 사람 사이의 드리울 암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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