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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일상
후궁의 까마귀 애니화 티저 및 원작 소설책 줄거리 본문
후궁의 까마귀 애니화 티저
와 드디어 후궁의 까마귀가 애니화 티저 영상이 나왔습니다. 소설책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애니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드디어 확정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티저 영상에서 수설이 굉장히 예쁘게 나오는군요. 티저에 공개된 등장인물들로 유추할 때 아마 소설 1권의 내용까지가 이번에 애니화 되는 구간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방영일은 10월로 정말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아래는 시놉시스입니다.
후궁의 까마귀는 소국의 야명궁에 있는 신비한 비인 오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기묘한 사건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각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이야기는 혼백과 관련되어 있죠. 따라서 혼백을 다룰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오비가 주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아래는 등장인물입니다.
당대의 오비 <류수설>. 황제가 찾아왔을 시에서는 전대의 오비 여랑에게 오비의 자리를 물려받은 직후로 일반적으로 오비는 야명궁에 은거하며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황제가 찾아왔기에 만났던 것.
참고로 오비는 오련낭랑이라는 신이 선택하는 것이며 그 신의 심복입니다. 일반적으로 왕조가 바뀌면 후궁은 모두 궁을 나가야 되지만 오비는 왕이 바뀌어도 궁을 나가지 않습니다. 왕에게 선택된 것이 아니라 오련낭랑이라는 신에게 선택된 심복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왕은 그녀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오련낭랑의 오는 까마귀를 의미)
오비의 시녀 <구구>. 구구는 첨부터 수설의 곁을 지켰던 것은 아니고 비취 귀걸이 사건에서 수설을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비를 모시게 됩니다. 굉장히 밝은 성격의 소유자.
황제 <하고준>. 수설과 마찬가지로 막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비취 귀걸이 사건의 해결을 부탁하기 위해 오비를 방문하여 처음 만납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그 비취 귀걸이. 굉장히 차분한 성격이며 어릴 적 태자에서 폐해지는 등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오비를 구해주고 싶어 하며 그녀의 친구가 됩니다.
<위청>. 고준에게 절대적 충성을 맹세한 환관으로 고준의 호위를 맡고 있습니다. 어릴 적 궁에서 우연히 고준과 만나 그에게 구원받은 이후 항상 그의 곁을 지키는 신하로 굉장히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후궁의 까마귀 원작 소설책에 대하여]
후궁의 까마귀는 독자적 세계관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옴니버스 형식에 덧붙여 각 이야기에 따른 사건을 추리하여 오비가 이를 해결하고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소설에 대해 평을 하자면 굉장히 잘 썼습니다. 현재 라노벨 서브컬처 분야에서 리빌드 월드와 함께 쌍두마차를 달린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제대로 쓴 소설이며 독자적인 세계관에서 신과 혼백, 생과사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궁에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면모를 너무나도 잘 보여줍니다. 특히 2권의 상부향 에피소드는 구조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정말 멋졌습니다.
복선이 굉장히 많으며 복선들은 서로 이어지고 각 에피소드들은 멀리 보면 다른 에피소드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숨겨진 세계의 커다란 비밀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오비가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이 아니라, 독자적인 세계의 신화와 연결되어 하나의 역사적 근원을 향해 나아가는 소설로 상당히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커다란 세계관의 문의 열리는 것은 소설 기준으로는 대략 2권 이후부터이며 여기부터가 후궁의 까마귀의 진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십이국기와 분위기가 닮아 있어 십이국기를 좋아하신다면 아마 이 소설 역시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각 사건에 대해 오비의 신비한 능력으로 사건들의 진실을 파헤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스터리 장르가 기반입니다. 하지만 독자적인 세계관에 존재하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의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아래는 처음 썼던 후궁의 까마귀에 대한 리뷰입니다.
[후궁의 까마귀 줄거리]
아래는 후궁의 까마귀 1권의 줄거리입니다. 에피소드별로 정리하였으며 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비취 귀걸이
어느 날 밤 새로 소국의 황제에 즉위한 고준은 베일에 쌓여 있던 오비를 찾아갑니다. 처음으로 오비 수설을 만난 황제 고준은 그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내용인 즉, 비취 귀걸이의 주인을 찾아달라는 것이지요.
처음에 수설은 그 부탁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고준은 먹을 것(?)으로 수설을 꾀어내고 그녀는 황제의 부탁을 받아들입니다. 이 부탁은 굉장히 상징적인 면이 있는데 바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그녀가 야명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비는 기거하는 야명궁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더하여 어느 날 고준이 찾아왔을 때 수설은 그녀가 계속 숨겨왔던 비밀을 들키고 맙니다. 바로 전 왕조의 후손이라는 것이죠. 현 왕조는 전 왕조를 누르고 들어선 왕조로 선선제는 전 왕족들을 숙청해왔습니다. 전 왕조 사람이라는 걸 들키는 순간 생의 위협에 처하게 되죠.
은발은 전 왕조 란 가문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수설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 은빛 머리카락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 되기를 바라면서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수설은 은색 머리를 검게 염색할 때 그것을 고준에게 들키고 말죠. 하지만 고준은 이를 못 본 채 해줍니다.
비취 귀걸이의 주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반 앵녀(앵녀는 후궁 직위)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작비를 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작비를 해한 것은 고준을 폐위시켰던 황태후였고 그 과정에서 내서궁 환관의 계략이 드러나죠. 그것은 바로 황태후가 고준을 해하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준은 황태후를 처형할 수 있게 됩니다. 태후는 그의 어머니와 소중한 친구 정람을 해한 원수였습니다.
고준이 가지고 있던 비취 귀걸이는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울고 있을 때 우연히 만났던 반 앵녀가 그를 달래기 위해 주었던 것으로 어찌 보면 그때의 다정함이 그를 구했다고 볼 수도 있죠.
사건일 일단락된 후 고준은 수설에게 묻습니다. 전 황조 사람들을 몰살한 자기 황족이 밉지 않으냐고. 하지만 수설은 살기 위해 어머니를 저버린 자신이 밉다고 합니다. 고준 역시 어릴 때 어머니를 저버렸던 아픔이 있는데 이러한 같은 상실감이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혀줍니다.
그리고 비취 귀걸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인연을 맺은 구구와 홍교가 수설의 곁에 머물게 됩니다.
2. 꽃 피리 이야기
어느 날 밤 수설에게 한 여인이 찾아옵니다. 찾아온 사람은 운 씨 가문의 여식, 원앙궁의 비로 이름은 화랑입니다. 원앙궁의 비이기 때문에 칭호는 앙비입니다.
참고로 후궁의 까마귀에서 비의 순위는 황후, 앙비, 작비, 학비, 연부인, 앵녀 순입니다. 각 호는 원앙궁, 작소궁, 백학궁 등의 명칭에서 따온 것입니다. 고준에게는 황후가 없으므로 현시점에서 원앙궁의 비는 최상위 비로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서열이죠.
화랑은 3년 전 그녀의 연인 구현유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해 봄에 꽃 피리를 달아놓고 그의 영혼이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꽃피리는 끝끝내 울리지 않았다고 오비에게 말합니다. 후궁의 까마귀 세계관에서 꽃 피리가 울리는 일은 애도하는 상대가 돌아왔다는 신호입니다.
화랑은 고준에게는 누나와 다름없는 존재로, 연인을 잃고 갈 곳 없어진 화랑을 위해 그녀를 비로 받아들였던 것이죠. 이는 화랑이 그녀의 연인 현유의 그림자를 그리워하며 조용히 생을 보낼 수 있도록 보호하고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화랑의 연인이었던 구현유는 유능한 관리로 과거 월진교라는 신흥 신앙에 대해 조사를 하러 갔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무술사 월하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월진교의 교주 월하옹이 무술사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죠.
무술사는 전대 왕조에서 활동하던 점술사 집단으로 전 왕조가 망하면서 함께 퇴출되었습니다. 전 왕조 황족들에게 중용되었던 무술사에게 포박령이 내려졌고 대부분이 처형되었습니다.
수설은 화랑의 부탁으로 구현유의 영혼을 불러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영혼이 응답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앙궁의 헌상물(獻上物) 하나와 함께 궁녀가 사라지고 그녀를 추적하던 중 수설은 그 궁녀에게 빙의된 란 빙월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궁녀에게 빙의되었던 것은 란 빙월이라는 무술사였습니다. 란 빙월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는데 미련이 남아 구천을 떠돌고 있었던 것이죠. 과거 구현유가 월진교 사건 때 월하옹은 사실 란 빙월이 빙의했던 것이었습니다.
란 빙월은 오비를 만나 한 가지 부탁을 하기 위해 궁녀에게 빙의하였던 것입니다. 헌상물로 바쳐졌던 항아리를 들고 말이죠. 그 항아리 안에는 화랑이 찾아 헤매었던 구현유의 혼이 들어있었습니다. 오비 수설이 그의 영혼을 불러도 응답이 없던 것은 란 빙월에 의해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란은 전 왕조의 성씨입니다. 즉 수설의 선조 되는 사람이죠. 참고로 류 수설의 류(柳)는 전대 오비인 여랑이 붙여준 거짓 성씨로 사실 수설은 전 왕조 란가의 후예입니다.
여하튼 빙월은 전 황족이었고 동시에 무술사였죠. 그는 오비에게 부탁이 있다고 합니다. 부탁을 들어주면 구현유의 혼을 풀어줌과 동시에 빙의한 궁녀의 안전 역시 보장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수설의 호위무사 온형의 활약에 더불어 란 빙월을 쫓아내고 구현유의 혼은 화랑에게 돌아오고 꽃 피리는 울리게 됩니다.
3. 종달새 공주
어느 날 수설은 종달새의 혼령을 봅니다. 그걸 본 구구는 종달새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선제 시절의 공주인데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후궁의 누구에게도 보살핌을 받지 못한 고독한 공주였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궁녀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어머니가 궁녀여서는 칭호도 받지 못하고 보호해 줄 사람도 없는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 입장입니다. 그렇게 외롭던 공주의 유일한 벗이 종달새였다고 합니다.
종달새 공주는 끼니가 곤궁할 때가 있었는데 고준의 어머니가 수하를 통해 그녀를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수하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름은 양 씨. 오비는 양 씨에게서 종달새 공주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린 나이에 비운의 운명으로 세상을 떠난 공주. 수설이 본 종달새 역시 그날 공주와 함께 세상을 떠났지만 구천을 떠돌고 있던 것이었죠.
수설은 고준에게 종달새 공주 이야기를 하며 그에게 받은 금빛 제비를 이용해 구천을 헤매는 종달새의 혼을 낙토로 보내줍니다.
4. 수정에 기도를
원앙궁 남쪽에 있는 버드나무가 있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밤마다 나무 그들에 나타났다가 꽃이 질 무렵이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오비는 그녀가 누구인지 조사하는데 혼령의 주인공은 란 왕조 마지막 황제의 두 번째 공주였던 명주 공주였습니다. 란 빙월이 수설을 찾아왔던 이유는 이 공주의 혼령을 낙토로 보내는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였죠. 그녀는 빙월이 사랑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수설은 명주 공주의 한을 풀어주고 두 사람은 낙토로 건너갈 수 있게 됩니다.
고준은 수설을 만난 이후 오비라는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오련낭랑을 모시는 동관부 설어영이라는 인물을 만나 오비에 대해 묻습니다. 그는 오비에게 쌍통전을 보여달라 하면 의문이 해결될 것이라 합니다.
고준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진정한 역사가 기록된 다른 쌍통전을 오비가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죠. 고준은 수설에게 역사서를 보여달라 합니다. 기록된 사실은 충격적이었는데 오비도 왕이었던 것이죠. 하고준의 하는 여름 하를 사용하는데 고준은 여름의 왕이었고 수설의 눈 설자를 보면 알 수 있듯 수설은 겨울의 왕이었습니다.
여름의 왕은 행정을 담당하고 겨울의 왕은 제사를 담당합니다. 과거 전란은 여름의 왕이 겨울의 왕을 해했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이었고 이로 인해 나라가 기울었던 것입니다. 전 왕조에서 초대 오비인 향장과 란석이 전란을 끝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웁니다.
향장은 란석을 사랑하였는데 다시 분란이 일어날까 봐 스스로를 왕이라는 것을 지우고 오련낭랑의 무녀로서 갇혀 살아가는 것을 받아들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비는 대대로 왕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갇혀 살아왔던 것. 이렇게 진실을 알게 된 고준은 수설을 왕, 동시에 벗으로 대하겠다고 서약하며 첫 권이 마무리됩니다.
[후궁의 까마귀의 세계관 (스포 있음)]
후궁의 까마귀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가 있으며 중심은 소국입니다.
소국의 왼쪽 바다 끝은 유궁으로 신들이 사는 곳입니다. 오련낭랑이 이곳 출신이죠. 좌측의 낙궁 역시 마찬가지인데 신이 사는 곳이 명백한 특이한 세계관입니다.
이객비도는 과거에는 존재했던 섬이지만 현재는 가라앉은 섬입니다. 이 이객비도가 있었기에 그 위에 있는 가가밀과 교류를 자주 하였었는데 현재는 이객비도가 사라졌기에 교류가 뜸해졌죠.
이객비도는 과거 오의 신과 오련낭랑의 싸움으로 가라앉아버렸다는 것이 현재까지는 정설이며 오의 신과 오련낭랑에 대한 비밀을 풀어가는 것이 하나의 주된 흐름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두 신 모두 과거 싸움에서 바다에 가라앉았었는데 오랜 세월을 거쳐 드디어 오의 신이 잠에서 깨어나려 하기 때문이죠.
[후궁의 까마귀 드러난 진실들에 대한 스포]
굉장히 큰 스포일러입니다. 4권까지 밝혀진 후궁의 까마귀의 스포일러를 간단하게 기술한 것입니다.
후궁의 까마귀는 중후반부터 무술사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무술사는 고대부터 끊임없이 전해져 내려오는 술법을 사용하는 술사로 이전 왕조, 즉 란 왕조 때 왕을 섬기며 왕조를 모시며 지켜온 존재입니다. 이후 새로운 왕조가 들어오면서 전부 척살당했죠.
무술사에게 술법을 가르쳐 준 것은 오의 신입니다. 오의 신은 큰 바다거북 신에게서 태어난 신으로 저(杼) 왕조에서 이를 숭배했습니다. (저 왕조는 오련낭랑이 등장하기 전 시대의 왕조)
궁성의 설계는 여름의 왕과 겨울의 왕이 서로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위의 후궁의 지도를 보면 여름의 왕이 있는 응광전과 겨울의 왕이 있는 야명궁은 서로 대칭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응광전 왼쪽에는 오지전이 있습니다. 오지전은 오의 신, 큰 바다거북 신의 힘이 깃들어 있는데 이는 오비를 방어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오비, 즉 겨울의 왕이 여름의 왕에게 반기를 들 경우 오비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무술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술사는 오의 신에게 술법을 배웠다고 했었죠. 즉 오지전과 무술사는 여름의 왕이 겨울의 왕 오비에게 대항하기 위한 방패이며, 동시에 무술사는 오비에게 사람이 모이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었습니다.
겨울의 왕 역시 여름의 왕에 대항하는 방패가 존재합니다. 회색 도포를 입은 사람들은 오련낭랑의 심복이며 이들은 왕을 따르지 않습니다. 오련낭랑을 따르죠. 성오묘가 대표적이며, 황궁의 보물창고 지기였던 환관 '우의' 역시 그렇습니다.
본디 환관은 오련낭랑의 종복들입니다. 지금의 인간인 환관은 본래의 모습이 아니지만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세속을 버린 그들은 본질적으로 신을 모시는 자에 가장 가깝습니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오비를 숭상하게 되죠. 이러한 환관은 여름의 왕에게 대항하기 위한 오련낭랑의 방패인 것입니다.
오련낭랑의 무녀인 겨울의 왕의 힘은 실로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사를 담당하는 신비로운 존재인 겨울의 왕에게 신앙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수설은 혼백을 애도하는 존재입니다.
애도란 최후의 구원이며 그것으로 구원받는 것은 이미 세상을 떠난 영혼만이 아닙니다. 궁녀든 환관이든 가리지 않고 손을 내미는 수설은 의도치 않게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구원하고 그렇게 신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수설의 편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마음이 무너지면 존재가 무너집니다. 따라서 마음을 바쳐주는 수설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오비 수설은 저(杼) 왕조의 공주입니다. 이는 우의가 오의 신의 곁으로 떠나기 전에 알려준 사실로 저 왕조는 오련낭랑 이전의 시대에 존재하던 왕조입니다.
오비와 황제 고준을 모시는 수하 위청의 아버지는 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위청이 무술사 봉일행을 잡으러 갔을 때 알아낸 사실.
과거 오의 신과 오련낭랑의 싸움으로 오의 신은 바다 깊이 가라앉았고, 오련낭랑은 둘로 쪼개어져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던 것입니다. 절반의 신이기에 오비의 몸에 가두는 것이 가능했던 것.
초대 오비인 향장은 오련낭랑(까마귀)에게 꽃을 먹였는데 이는 오련낭랑에게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이 때문에 까마귀는 스스로를 잃었다고 합니다.
오련낭랑이 약해진 이때 드디어 오의 신이 깊은 바다 속에서 고개를 듭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되는 후궁의 까마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