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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일상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줄거리 및 독후감 본문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줄거리 및 개요]
황영미 작가님의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최근에 많이 읽는 청소년 문학이며, 개인적으로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를 다시 보게 된 책입니다. 말끔한 글쓰기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리고 그 시절 혹은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을 주인공 다현이를 통해 굉장히 세심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우선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다현이는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클래식이나 가곡을 좋아하는 등 요즘 아이들과 조금 다른 올드한 취향을 가졌다는 점이죠. 이러한 사소한 차이 때문에 다현이는 예전 친하던 그룹으로부터 배척당한 적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또래집단은 비슷한 것 혹은 동질성이 중요한데 다른 취향과 성격을 겉으로 드러내는 다현이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의 충격으로 몸살을 앓고 학교도 가지 못했을 정도이죠. 그래서 다현이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으려 주위 사람들에게 순화되도록 튀지 않고 유하게 행동합니다.
주인공에게는 아람, 병희, 설아, 미소라는 네 명의 친구가 있는데 이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둘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효정이와 은유입니다. 하지만 아니 이럴 수가... 새 학년 첫날 자리 배치에서 친구들이 싫어하는 은유와 짝이 된 것입니다.
주인공은 은유와 친해지지 말라는 그룹원들의 압박에 마음은 무겁지만 은유와 인사도 않고 거리를 두고 지냅니다. 하지만 조별 모임에서 은유와 같은 조가 되고, 모임을 통해 은유가 친구들이 말하는 것만큼 안 좋은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어른스럽고 괜찮은 사람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동시에 조별 모임에서만은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다현의 친구들이 은유를 싫어한 것은 당시 은유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오해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은유와 자신의 친구들이 잘 지내길 바라죠. 하지만 이러한 화해의 시도는 오히려 주인공에게 있어 과거와 같은 아픈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자신의 5인 패밀리 자리에 다른 아이가 들어오고 되려 자신은 외면당하게 되는 것이죠.
주인공은 그동안 자신의 그룹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진실한 자신을 숨기고 친구들의 취향에 맞추어 나가려 하고 선물도 하고 부탁도 들어주면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애써왔지만 결국 배척당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한번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극복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친구들에게 배척받았을 때 주인공은 새로 친해진 조원들에게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우선 당당하게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죠. 영혼의 빈자리를 온전히 나로 단단하게 채우는 것입니다.
다현이는 그동안 자기 자신을 주제로 블로그를 써왔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지 못했던 솔직한 자신의 속마음을 비공개 글로 써왔던 것이죠. 제목인 체리새우는 다현이의 블로그의 이름입니다.
체리새우는 주기적으로 빈 껍질을 벗어던지고 점프합니다. 내가 아닌 나를 던져버리고 당당하게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한 주인공의 모습과 같습니다. 동시에 그동안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적어두었던 블로그의 글들을 공개로 전환합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후감 및 느낀 점]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고 느낀 점은 학창 시절 우리의 고민을 진솔하게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우리 모두 학교생활에 막 진입했을 때 어떤 그룹에 들어가야 되는지 전전긍긍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다현이가 처음 친구들로부터 배척받고 새로운 그룹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집단에 어울리려 전전긍긍하는 것은 사실 그 당시의 우리들에게는 상당히 날카롭고 예민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지 말아야 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개인과 집단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고 우리는 사회라는 더 큰 틀로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그저 집단의 소속감에 얽매여 자기를 잃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는 것을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2장의 제목은 5분 대기조입니다. 아람이가 영어교재를 학원으로 부탁할 때 주인공이 밥을 먹다 말고 얼른 달려갈 수밖에 없는 것은 집단에 매몰된 안타까운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세상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은 나를 아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이 나라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야죠. 내가 진정 누구인지를 알아야 다른 사람을 볼 수 있고 내가 나를 긍정해야만 관용으로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고 동등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긍정하고 어쩌라고 정신으로 무장한 다현은 그룹에서 배제되어도 다른 그룹에 의존하려 들지 않고 오로지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사람과 교감합니다. 특히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멋진 점은 자기다움을 갖춘 관용에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자기를 업신여겼던 아람이가 곤란에 처했을 때 몰래 도움을 주고 마무리됩니다. 온전히 자기를 인정한다는 것은 이렇듯 넘치는 관용을 가질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주인공이 친구관계로 인해 전전긍긍했던 학교생활이 비단 우리들의 그 시절, 혹은 지금 학생들의 고민과 다르지 않음에 공감하고 위로받고 힘이 되어주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