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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일상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줄거리 및 결말 감상 본문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줄거리]
이꽃님 작가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읽었습니다.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최근 청소년 문학들을 계속 읽고 있는 데 해당 세대의 공감되는 글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해당 시기에 특히 중요한 것은 친구와 가족이 아닐까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이러한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감동이 있습니다.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 소설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에 더하여 추리적 형태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결말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감상을 적기가 조금 애매해서 넣어두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결말 파트는 건너뛰셔도 됩니다. 참고로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라는데 소설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해낼지도 기대되네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둘이서만 자란 주인공 은유는 아버지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자기에게 어머니에 대해서 한 번도 이야기해 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엄마에 대해 물어도 입도 뻥긋 안 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재혼을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한해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라고 하죠. 이 소설은 이렇게 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자신의 편지를 느리게 가는 우편함에 넣습니다. 하지만 웬걸 답장이 옵니다. 답장을 보낸 사람은 먼 과거 시간에 사는 초등학생 은유입니다.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은 믿기 어렵지만 현재의 주인공이 과거 시간에 사는 다른 은유에게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알려줌으로써 서로를 믿게 되고 글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친해지게 됩니다.
소설의 설정상 특이한 점은 서로 편지가 도착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주인공이 우편을 받는 텀은 몇 주 이내이지만 다른 시간에 사는 은유에게 전달되는 것은 연단 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죠. 이는 다시 말하자면 과거 시간에 사는 은유는 현재의 주인공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서로 서한을 주고받으면서 다른 시간의 은유의 시간은 더 빨리 흘러 동생으로 시작해 친구, 언니가 됩니다. 현재의 주인공은 여전히 중학생에 머물러 있는데 말이죠.
서로 흘러가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현재의 주인공을 보며 과거 시간의 은유는 주인공의 어머니를 찾아주겠다고 합니다.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어머니에 대해 알면 주인공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리하여 과거 시간에 살고 있는 은유는 젊었을 적 주인공의 아버지 송현철을 만나게 되고 이리하여 누가 주인공의 어머니가 될지 송현철을 지켜보며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과연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결말]
과거 시간의 은유는 현재 주인공의 아버지 송현철과 절친이 됩니다. 그리고 송현철을 지켜보게 되죠. 그리고 송현철과 사귀고 있는 다정이라는 여자를 보고 이 사람이 어머니가 아닐까 추측하게 됩니다. 동시에 셋이서 찍은 사진을 동봉해서 보냅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사진에서 아버지의 여자 친구라고 소개한 사람은 현재 아버지가 재혼할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여자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아니었던 것이죠. 동시에 마지막에서 밝혀지길 과거 시간의 은유가 현재 은유의 진짜 엄마였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 과거의 은유는 현재의 은유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 세계를 뛰어넘어 달려오고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시간이 겹쳐지기 시작하려는 시간을 기점으로 어머니가 보낸 서한의 글씨가 흐릿해지기 시작하는데...
결혼 후 주인공을 가졌을 때 몸이 좋지 않아 자신과 딸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은유의 어머니는 자신을 희생하고 은유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유가 세상에 비춘 날... 보내지 못한 편지에서 어머니로서 딸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적고, 지난해 아버지가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은 편지에서 아버지의 진심과 진실을 적은 편지와 함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감상 후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감동적인 한 편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와 기적처럼 편지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것은 역시 가족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동생으로 시작해 친구, 언니 그리고 어머니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공감하고 마음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 역시 가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가 은유를 낳을 때 망설임 없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제목처럼 어머니가 달려오는 시간은 결국 자신의 그 사랑을 은유에게 이어 주기 위한 의미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 먼 곳을 초월한 서로의 시간과 공간들이,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서로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결국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쩌면 서로를 더 이해하지 못하고 혹은 더욱 무관심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무관심하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당연하니깐, 그리고 처음이니깐 더 그럴 수 있습니다. 가족 역시 누구에게나 처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책 속의 말처럼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만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은유가 사랑하기 때문에 태어났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편지를 쓸 때 SNS를 할 때처럼 즉흥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죠. 보통은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여 보냅니다. 동시에 편지는 자신의 생각, 진심을 진솔하게 정리하여 표현할 수 있는 양식입니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형식이 진솔한 감성을 잘 전했던 것 같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