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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소설

독고솜에게 반하면 줄거리와 리뷰

[카페인] 2021. 9. 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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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솜에게 반하면 줄거리 및 인물 소개]

허진희 작가의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었습니다. 청소년문학상 작품으로 이쪽 시리즈는 대부분 재미있게 읽히네요. 이 책도 쉽고 재미있습니다. 소소한 판타지적 요소가 일부 섞여 있다는 점이 기존의 청소년문학상 작품과의 차이점이 되겠네요. 동화 같은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우선 독고솜은 마녀입니다. 고양이나 사람, 사물 등을 둥실둥실 떠오르게 한다던가 사람의 기분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등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녀 직업이 하는 일은 누군가에 의해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돌려 권선징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율무는 탐정입니다. 진짜로 탐정 직업은 아니고 탐정 지망생 정도 되겠네요. 탐정 수첩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으며, 사건이 생기면 이를 해결하는 걸 좋아합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성격임과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지고 있고 처음 솜이에게 다가가 친구가 된 인물입니다.

 

단태희는 반에서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본인 피셜 왕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며 머리 회전이 빠르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하고 외모조차 타고난 인물입니다. 그래서 항상 어릴 때부터 여왕으로 대접받고 살았고 사람들을 다루는데 능숙합니다.

 

태희는 어느 날 솜이가 고양이를 공중으로 둥실둥실 띄우는 마법 같은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리고 말죠. 이때 자신이 본 것에 대해 변명을 했다는 것과 공포에 질려버린 자신을 보며 깨닫습니다. 왕이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고. 그리하여 태희는 마음속에서 왕의 자리를 독고솜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건 이후 독고솜이 이사를 가서 안도했으나 다시 마을로 되돌아오게 되고, 태희는 예전의 일에 대한 앙심으로 자신의 지위와 친구들을 이용해 은근슬쩍 눈에 띄지 않게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 같은 반 학우인 영미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영미는 가정형편이 좋지 못한 데 여왕 태희는 선생님께 잘 보일 생각으로 추종자들을 시켜 영미를 도와줄 모금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모금한 돈이 사라졌는데 당황한 태희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솜이를 범인으로 몰려고 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 모금이 솜이 사물함에서 발견되는 겁니다! 소설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이 모금 사건과 동시에 영미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명탐정 율무와 솜이, 그리고 추종자의 배신으로 추락하는 여왕 태희와 그녀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오해와 미스터리한 진실들을 풀어가는 성장소설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감상 후기]

우선 소설은 챕터별로 율무와 태희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따라서 이 소설의 전개, 즉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두 사람의 생각이 1인칭 시점으로 각자의 생각과 느낀 바가 진행되어 가는 것이죠.

 

그리고 앞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주인공 독고솜의 존재 때문입니다. 세계관 자체가 어떤 판타지적 세계관과 요소를 포함한다기보다는 그저 마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존재만이 판타지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솜이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귀여운 고양이를 공중으로 둥실둥실 장난스럽게 띄울 때나 직업으로서 필요할 때만 힘을 사용하는 것이죠. 따라서 이야기 전개에서 주인공이 마녀라는 사실은 이야기의 현실적 공감을 잃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느껴집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서 중요하게 볼 인물은 명탐정 율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탐정이라는 직업은 사실이 중요합니다. 부풀려지거나 왜곡된 것은 없는지 의심할 줄 알아야 되는 것이죠. 이는 꾸준한 관찰을 통한 객관성 유무를 중요하게 여기는 직업입니다.

 

율무가 탐정이라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옵니다. 여왕 태희에 의해 솜이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 때, 율무만이 솜이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줍니다. 탐정이라는 객관성은 떠도는 소문보다는 무엇보다 그 사람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힘들 때 말을 건내주고 친구가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것은 크게 보면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나에 대한 확신이며 용기, 관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서 결국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명탐정 율무의 시선입니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확고한 기준으로 사건이 있는 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 언제나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관용은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소설에서 마녀의 일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게 한 의뢰자의 상대방에게 권선징악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영미의 의뢰에서 솜이는 징악에 더 포인트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을 벌하는 것에는 그저 복수의 감정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미가 앞으로 더 행복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친구 율무의 영향이 아닐까요?

 

솜이는 율무가 자기 이름을 불러줄 때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권선징악에 대한 결정이 의뢰자이자 같은 반 친구의 앞으로의 행복한 삶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명탐정 율무의 따뜻한 마음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 율무와 같은 명탐정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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