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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하난의 우물 줄거리 및 감상 본문
[부치하난의 우물 줄거리 및 개요]
장용민 작가의 소설 부치하난의 우물을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알려졌던 작가이기에 부치하난의 우물 역시 미스터리나 스릴러 계열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예상과 다르게 러브스토리 소설이더라고요. 장용민 작가의 첫 번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합니다.
부치하난의 우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주인공 태경은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세상의 어두운 면을 겪으며 자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일 수 없습니다.
남자 주인공 누리 역시 힘든 삶을 살아왔습니다. 여섯 살부터 길거리에 있던 것을 지금의 할머니가 데려와 키운 것이죠. 게다가 누리는 스무 살이지만 다섯 살 아이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하늘로 보내고 누리는 홀로 빈 병을 주워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부치하난의 우물이라는 전설입니다. 누리는 어느 날 곤란에 처한 할아버지를 도와줍니다. 누리는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전설점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도사인 할아버지는 누리에게 전설이 얽힌 물건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누리는 전설들 중 부치하난의 우물을 고릅니다.
부치하난의 우물 전설은 아주 먼 옛날 낙타도 갈 수 없는 깊은 사막에 있는 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부치하난은 츄위샤이라는 부족을 대표하는 전사입니다. 다른 전사들보다 몸집이 두 배는 크고 키는 8척에 달합니다. 츄위샤이 부족과 몽낭족은 전쟁을 치릅니다.
무서우리만치 고요한 평온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메우는 유일한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지......"
하지만 거대한 천체는 우물을 중심으로 우주의 시간에 따라 서서히 선회할 뿐이었다.
부치하난 덕에 츄위샤이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부치하난은 족장 만다란투의 명에 따라 우물을 지킵니다. 부치하난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기억을 잃은 것이죠. 츄위샤이 부족의 족장 만다란투는 열두개의 부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부치하난의 기억을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부치하난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선봉에 서게 됩니다.
부치하난은 우물을 지키던 중 올라와 만납니다. 몽낭족 올라 피신 중 어머니가 아파 물을 구하기 위해 우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물을 지키던 부치하난과 만나게 됩니다. 올라 덕분에 부치하난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부치하난은 사실 츄위샤이족이 아닌 사막의 물을 찾아 널리 이롭게 하는 고래의 후손 부란족 출신이며, 그릴 키운 만다란투가 사실 자신의 어머니와 그의 부족을 멸한 원수였다는 진실을 알게 되죠. 동시에 그의 기억을 찾게 해 준 올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진실을 알게 된 부치하난은 만다란투에게 대적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올라와 함께 생을 마감합니다. 동시에 사막에서 눈이 내리고 두 사람을 위로하듯 하얀 눈이 그들을 엎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우물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부치하난의 우물입니다.
그리고 1996년 겨울의 서울에서 그 인연이 다시 시작됩니다. 부치하난의 우물의 전설을 들은 누리는 올라를 찾기 시작하고 누리는 태경이 올라라고 믿습니다. 태경은 이 어두운 현실에서 도망치려 어느 조직이 가지고 있던 보석을 가지고 달아납니다. 그리하여 위기에 처하게 되죠.
누리는 태경을 바라보고 지켜주며 태경도 누리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낙원을 향해 가려는 태경과 그녀를 지키려는 누리, 그리고 보석을 되찾기 위해 쫓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부치하난의 우물 이야기가 다시 재연되는 데...과연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감상
부치하난의 우물의 배경은 1996년 서울인데 사람들의 말투에서 그 시절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 부치하난의 우물이라는 전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 사랑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부치하난의 우물이라는 전설이 있기 이전에 당위성을 넘어서는 개연성이 밑바탕이 되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어떤 의미에서 태경이 저지른 일의 업보와 누리의 희생에서 독자는 무엇을 얻고 종극에 태경은 그녀의 삶에서 무엇을 얻었을지, 그리고 태경은 왜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인지 의문이 떠나질 않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태경의 회상에서 시작합니다) 이런저런 의미로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부치하난의 우물은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로 1990년대의 삶이 이야기와 신비한 전설, 순수한 누리와 어두운 삶의 밑바닥에 있는 태경처럼 서로 대립되는 성격의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읽을만한 소설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