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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일상
MTG 템페스트에 대하여 - 그 첫 번째 본문
매직 더 개더링 템페스트에 대한 이야기 - 그 첫 번째
<템페스트의 개요>
매직 더 개더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서막의 주인공은 바로 템페스트 블록입니다. 템페스트 블록은 래스 차원에서 웨더라이트 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블록으로 템페스트, 스트롱홀드, 엑소더스를 총괄하는 하나의 블록입니다.
전체가 한글화가 됨과 동시에 멋진 스토리, 이전보다 훨씬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매직 더 개더링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보아도 될, 템페스트라는 이름 그대로 폭풍우 같은 임팩트를 남겼던 세트이면서 블록이었습니다.
원래는 매직 더 개더링 만화의 스토리와 함께 이야기해보려 했는데 템페스트가 되돌아보면 굉장히 상징적인 대형 세트였고 매직 더 개더링 로망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에 템페스트 단일 세트만이라도 한 번은 짚고 넘어가 보려 합니다.
우선 템페스트는 새로운 종족과 메커니즘이 대거 등장하면서 판타지적 세계관의 로망을 확장시켰다는 느낌을 주는 셋으로 처음으로 테마 덱이라는 것이 등장하였기도 했죠. 환경적으로는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크리처의 수준이 상향되어 위니 계열이 힘을 쓰기 좋았고 다색을 굴리기도 여전히 용이하였습니다.
스펠들은 굉장히 강력했고 컨트롤 계열 역시 상당히 할만한 환경에 리애니 계열 스펠들 역시 강력하였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다양한 덱들이 많았던 시기이며 역사적으로 파워 레벨이 아주 높은 블록에 속합니다. 아래는 템페스트의 특징입니다.
1. 슬리버라는 로망의 등장
템페스트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슬리버라는 새로운 종족이 등장하게 됩니다. 래스(Rath) 차원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존재인 슬리버는 종족이 모든 능력을 공유한다는, 즉 하나하나가 로드의 능력을 가진 존재로 당시 템페스트에서 처음 이를 접한 이들은 여러 의미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수가 모이면 강해진다는 정말 멋진 콘셉트, 그리고 실제로 낮은 전환 마나 대비 당시 기준으로는 근육 슬리버만 내려온다면 효율이 상당했기 때문에 누구든 슬리버 덱을 한 번쯤은 만들어보았던 시대였습니다. 모두 모이면 하나하나가 비행 신속 돌진 선제공격에 펌핑이라니!
게다가 스트롱홀드에 들어서면서 로드 능력을 가진, 로드 크리쳐들의 진정한 로드 슬리버 퀸이 등장해버린 것! 심지어 슬리버 퀸은 MTG 정식 팩의 첫 5색 카드 주인공으로 정말 여러 의미로 매직 더 개더링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생물이었습니다. (슬리버 퀸 이후로 슬리버의 로드는 5색이라는 전통의 시작)
거기에다 스트롱홀드서에 추가적으로 다색 슬리버들을 지원해주었고, 특히 크리스털 슬리버는 모든 슬리버에게 은신 능력을 제공하여 타깃 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슬리버 덱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슬리버 덱은 종족 로망과 다색의 로망을 모두 가능하게 한 하나의 테마였죠.
템페스트의 마법력 소거에는 슬리버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슬리버가 나름 템페스트를 상징하는 종족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에서 주인공 한나에게 소거되는 것은 아티팩트 타입을 가지고 있는 금속 슬리버 (Metallic Sliver).
Her children are ever part of her.
슬리버 퀸의 플레이버 텍스트인데 정말 슬리버라는 종족을 잘 표현해주는 말입니다.
2. 저주받은 두루말이(Cursed Scroll)의 등장
저주받은 두루말이는 당시 템페스트의 탑 레어 중 하나였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마법 물체이기도 하지만 이 카드는 매직 더 개더링의 상식을 뒤엎어 버렸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습니다. 바로 핸드 수가 적을수록 유리해진다는 점이었죠.
매직 더 개더링은 핸드가 많을수록 유리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주받은 두루마리는 핸드수가 적을수록 대미지를 줄 확률이 증가하고 최종적으로 핸드를 한 장 쥐고 있게 되면 확정 2 대미지를 애니 타깃에게 줄 수 있게 됩니다.
어그로 계열의 덱은 이 마법 물체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핸드가 비는 것이 페널티가 아닌, 어드벤티지가 되는 기묘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엄청난 뒷심을 가지게 됩니다. 게다가 두루마리는 무색이기 때문에 보호색의 위니 계열의 생물을 모두 견제할 수 있었죠. 말 그대로 그 시절을 대표하던 카드로 월드 챔피언쉽에 입상한 모든 레드 슬라이 덱에 4 꽉이라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템페스트에는 손패가 적어지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는 카드들이 더 존재했었는데, 바로 뒤 스트롱홀드에서 올가미 다리(Ensnaring Bridge)가 나오면서 정점을 찍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손패가 없으면 생물들은 사실상 공격 불가로 훌륭한 락킹 수단이었죠.
3. 레드 슬라이 시대의 개막
과거 레드 어그로 같은 경우 제대로 된 원 드롭이 없었는데 템페스트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좋은 원 드롭이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두 개나 말이죠. 모그 광신자(Mogg Fanatic)는 후에 컴뱃에 관한 룰 개정 이후 큰 힘을 발휘한 크리쳐이지만 사실 이때도 조건 없는 희생을 통한 원 대미지는 밥값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새끼 재칼(Jackal Pup) 역시 원 드롭에 공격력이 2라는 것은 당시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스탯이었죠. 다른 덱과의 딜링 레이스를 앞서 가게 한 크리쳐로 레드 슬라이의 황금기를 열었던 주역 중 하나였습니다. 페널티가 참 레드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크리쳐.
더하여 공격하지 않고도 대미지를 주는 유형의 실전성 있는 크리쳐가 등장하였는데 이름하여 화염투척사(Fireslinger). 불의 형제 같은 경우는 너무 무거운데 반해 가벼운 마나에 활성화 능력 사용 시 탭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좋았고 저주받은 스크롤이 더해져 강한 덱으로 레드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4. 랜드 파괴에 관대했던 블록
템페스트는 흑색은 눈물의 비(Rain of Tears), 적색은 유황비(Stone Rain), 녹색은 겨울의 속박(Winter's Grasp)의 3마나 랜드 파괴 주문이 무려 세 종류나 존재하는, 랜드 파괴에 관대했던 세트였습니다. 흑색은 이때 미라지의 쵸킹 샌드도 존재했었기 때문에 3마나 랜드 파괴 주문이 두 종류나 되었습니다.
다량의 랜드를 저격하는 초토화된 대지(Scorched Earth)도 있었고(사실 얘보다는 웨더라이트에 등장했던 고블린이 더 좋았지만...) 논베이직 랜드를 저격하는 그 유명한 황야(Wasteland) 역시 템페스트에서 등장했습니다. 랜드 파괴 콘셉트의 덱을 짜기 용이했던 시절로 램핑을 통해 빠른 랜드 파괴가 가능했던 시절이었죠.
5. 흑과 백 슬라이 덱에게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흑과 백의 상극 매치는 계속되었는데, 템페스트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샤도우 능력을 가진 솔타리와 다우티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샤도우 능력은 샤도우 능력을 가진 생물끼리만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웃기게도 다우티 괴수와 솔타리 승려는 유일하게 서로가 건드는 것이 불가능함으로써 프리 딜을 넣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 시절 흑색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샤도우 생물은 다우티 괴수와 슬레이어였습니다. 다우티 괴수는 백색에게 방어되지 않기 때문에 백색 상대로도 좋았습니다. 슬레이어는 단점이 상대방에 솔타리 승려가 있을 경우 참 계륵 같은 모습도 보여주었다는 것이었는데, 매 턴 공격해야 되니 그냥 솔타리 승려에게 헌납해버렸던 아픈 기억이...
그래도 샤도우 능력을 통해 준수하게 딜링이 가능했는데, 흑색 유저로서 처음 다우티를 보았을 때의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이트의 샤도우 능력을 가진 탑 티어 생물로는 솔타리 승려(Soltari Monk)와 솔타리 사제(Soltari Priest)가 있었습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위니 생물들. 아니 무슨 보호능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달고 나오다니 충격.
특히 청색과 적색은 해당 보호색을 가진 크리쳐는 처리 불가능한데 솔타리 사제의 적색으로부터 보호는 굉장히 위협적이었죠. 솔타리 승려 역시 흑색으로부터 보호로 아무런 페널티 없이 장점만 극대화된 생물이었습니다.
솔타리 사제와 승려가 존재가 허락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저주받은 두루마리와 샤도우 미궁(Maze of Shadows)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던 당시였습니다.
또한 블랙 역시 처음으로 원 드롭 다운 원 드롭 크리쳐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육종술(Sarcomancy)로 들어올 때 좀비 하나를 만들었던 부여 마법이었는데 페널티는 만만치 않았죠. 이때는 원 드롭의 선택폭이 거의 없다시피 할 때였는데 저 정도면 선녀였습니다.
이후 엑소더스에서 아귀(Carnophage)라는 또 하나의 좋은 원 드롭 크리쳐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얘도 좀비라 페널티가 조금 줄어들었었습니다. 동시에 엑소더스에 증오심(Hatred)이라는 탑티어 피니시 스펠이 등장하면서 흑색다운 흑색 덱이 완성되었었죠.
그리고 흑색 최고 효율의 디나이 극악한 칙명 (Diabolic Edict)이 등장하였으며, 이 디낭이는 이후 등장하는 매직 더 개더링 모든 에딕트(Edict)류 스펠의 시초가 됩니다. 순간 마법에 플레이어를 지정하는 것으로 크리쳐를 희생시키는 이 스펠은 보호를 가진 생물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생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극강의 효율을 지닌 최고의 커먼이었습니다.
당시 흑색 디나이의 단점은 흑색 생물을 타깃으로 할 수 없다는 것과 보호색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디아볼릭 에딕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었죠. 게다가 위 사진과 같이 무적이나 플레이어로부터의 보호를 가진 생물 혹은 리애니 덱의 강력한 생물들 역시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레가시까지 진출했던 템페스트를 대표하는 디나이 중 하나였습니다.
화이트에서 템페스트의 부여 마법 중 기억에 남았던 것은 깜빡이는 보호막 (Flickering Ward). 원하는 보호색을 얻게 해 주는데 더해 손으로 되돌리는 능력까지 가진 말도 안 되는 부여 마법이었습니다.
다만 이때는 웨더라이트에 천상의 갑옷 (Empyrial Armor)이 있었기 때문에 이쪽을 더 많이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절의 화이트를 대표하는 부여 마법은 천상의 갑옷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깜빡이는 보호막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능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건으로 손으로 돌리는 메커니즘의 부여 마법이 템페스트에 등장하였었는데, 바로 Broken Fall이라는 부여 마법입니다.
위저드가 손으로 되돌리는 능력을 별거 아니라 생각한 건지 후에 이러한 메커니즘이 문제가 되었던 부여 마법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 이름하여 사악한 리애니 부여 마법 박복되는 악몽(Recurring Nightmare)입니다.
(반복이 아닌 박복이 정식 한국어 명칭. 왜 이렇게 한 건지는 의문으로 그 당시에도 미스 프린팅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능력 활성화를 위한 조건으로 손으로 돌리는 이 부여 마법의 큰 문제는 통과되면 해당 플레이어가 우선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 처리 불가능하였고, 능력 활성화도 막을 수가 없어 박복되는 악몽을 통해 무한 리애니가 가능해서 문제가 되었었습니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그리고 템페스트의 나머지 이야기 역시 다음 글에서 이어서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