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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더 개더링 96 네크로 시절 티타니아 덱

[카페인] 2022. 3. 1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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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포텐스와 티타니아의 노래 덱]

아마 네크로 덱이 유행하던 검은 여름으로 유명하던 그해 관련하여 적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후는 템페스트 블록 이야기를 매직 더 개더링 모든 인류를 파괴한다는 만화와 엮어서 쓰지 않을까 합니다.

 

각설하고 네크로포텐스를 필두로 한 덱이 매직 더 개더링 최고의 덱으로 떠오르게 됨으로써 그 시절은 네크로 덱과 안티 네크로 덱의 구도로 흘러갔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스테이시스(정체) 덱이었죠.

 

그리고 그 시절 네크로덱에 대항하여 상당히 인상적인 락킹 덱이 있었는데 바로 얼어붙은 조종기계(Icy Manipulator)와 겨울의 보주를 이용한 티타니아의 노래 덱이었습니다. 네크로 덱은 힘대 힘으로는 이기기 쉽지 않으니 스테이시스 덱처럼 락킹을 걸어 흐름을 방해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특히 네크로 덱은 마나가 거의 놀지 않는 덱입니다.

 

보듯 스트롬과 에본핸드 등의 기사단과 드레인 라이프 등의 스펠들은 마나가 늘어날수록 더욱 위력이 강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따라서 마나를 제한하는 것은 네크로 덱을 상대하는 데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스테이시스 덱 역시 상대방의 지속물의 언탭을 방해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랜드가 포함되었습니다. 따라서 조종기계와 겨울의 보주 콤보를 이용한 티타니아의 노래 덱 역시 랜드를 언탭시키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취한 덱이었습니다.

 

겨울의 보주와 얼어붙은 조종기계

겨울의 보주는 매 턴 각 플레이어가 단 하나의 대지만을 언탭 가능하게 합니다. 과거 텍스트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마법 물체는 언탭되어 있어야 기능을 합니다. 최근의 텍스트에는 이러한 조건이 명시되었죠. 따라서 얼어붙은 조종기계(Icy Manipulator)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턴 끝에 겨울의 보주를 탭 시키면 나의 턴에는 모든 대지가 언탭 가능하죠. 결국 상대에게만 불리함을 강제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시스와는 달리 나는 불리한 제약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상대가 조종하는 다른 지속물들은 정상적으로 언탭된다는 것이 리스크이며 동시에 언제 얼어붙은 조종기계와 겨울의 보주 콤보가 완성될지는 미지수라는 것.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하게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겨울의 보주가 있는 상태에서 얼어붙은 조종기계가 두 개가 깔린다면 거의 완벽한 랜드 락킹이 가능했죠.

 

[티타니아의 노래 기타 파츠들]

매직 더 개더링 티타니아의 노래 락킹 덱은 랜드를 락킹함으로써 상대에게 제약을 걸지만 다른 지속물은 언탭이 가능하여 생물에 대한 위협은 여전하고 락킹을 위해 저 콤보가 완성될 때까지 버텨야 했기 때문에 생물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화이트 최고의 디나이 쟁기와 매스 신의 분노를 포함하여 Serrated Arrows와 Aeolipile모두 사용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 두 마법 물체는 보호 능력을 가진 생물들을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일반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덱이라면 Serrated Arrows를 더 선호했는데 기사단의 방어력이 일이기 때문에 두 번 견제 가능하기 때문. 참고로 Aeolipile은 리저브드라 아마 다시 볼 일은 없을 마법 물체)

 

그리고 티타니아의 노래 덱에게 가장 위협적인 카드는 원반이었습니다. 스테이시스 덱은 이 위협적인 원반에 대한 대응이 정체가 깔린 이후는 자동으로 되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얼어붙은 조종기계(Icy Manipulator)와 겨울의 보주를 사용하는 이 덱은 원반이 언탭되면 힘들어집니다.

 

다행히 원반은 탭 되어 나오니 처리할 시간은 있었고 따라서 원반에 대한 대응은 위의 스펠들에 의존했었습니다. Divine Offering은 생명점을 주니 마법 물체만 타깃으로 한다면 좋았던 스펠이었죠.

 

마나 부스팅 및 후반에 생물로 이용하던 Fellwar Stone 그리고 화이트의 악명 높았던 스펠인 균형(Balance)과 아마겟돈. 화이트면 거의 당연하게 사용되었던 스펠들이었죠.

 

숲 도서관은 커맨더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유명한 부여 마법 중 하나입니다. 드로우 단계에 세 장을 보고 두 장을 다시 올려놓거나 라이프를 지불해서 모두 가져올 수 있는 굉장한 능력을 지닌 부여마법으로 최소 3점술에 드로우 하나, 최대 세 장의 드로우가 가능한 매직 더 개더링 녹색 최고의 부여마법 중 하나이죠. 그린이 터치된 덱이면 안 쓸 이유가 없으며 조건 없는 점술 및 드로우는 컬러 파이 침해 요소가 있으니 아마 스탠다드에서는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랜드 택스 역시 그 시절 화이트면 거의 무조건 채용하던 카드로 장점은 앞선 글들에서도 언급했으니 굳이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숲 도서관으로 카드를 보고 뒤의 카드가 필요는 카드일 경우 돌려놓고 다음 유지단에 랜드 택스로 셔플이 가능한 시너지도 있습니다.

 

[티타니아 승리 수단]

그럼 이 덱은 어떻게 승리하냐 하면 매직 더 개더링 역사상 최고의 변신 대지인 미쉬라의 공장으로 혹은 블랙 바이즈로 대미지를 주어 이기는 플랜이 있었습니다. 락킹 이후에는 상대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티타니아의 노래가 있습니다.

 

티타니아의 노래

이 덱은 마법 물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티타니아의 노래와 정말 시너지가 좋았습니다. 내 필드에 얼어붙은 조종기계, 겨울의 보주를 포함하여 Fellwar Stone, Serrated Arrows와 Aeolipile 등 수많은 마법 물체가 있는 상태에서 티타니아의 노래가 떨어지면 모든 마법물체가 생물로 변하면서 그대로 게임을 끝낼 수 있었던 피니셔였습니다.

 

[룰의 차이 그리고 마무리]

이렇게 매직 더 개더링 검은 여름의 해를 보냈던 그 시절의 덱들을 조금 살펴봤습니다. 매직 더 개더링의 시작 당시에는 신선하고 기발함이 넘쳤던 시기이기도 하고 지금 돌아보면 너무 강력한 주문도 많았고(뒤에 나온 블록도 만만치 않았..) 룰도 꽤 달랐지만 이때를 기준점으로 해서 매직 더 개더링의 황금기인 템페스트 우르자 블록까지 재미있게 잘 이어져 왔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룰에 대해서 조금 말하자면 과거, 즉 20세기에는 스펠 자체에 순서가 있었어요. 지금은 순간 마법, 집중 마법 이렇게 타이밍이 나뉘고 스택의 개념으로 움직이지만 저때는 마나 원천 - 인터럽트 – 순간마법 – 집중마법 순으로 타이밍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아래단은 윗단에 개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위로 갈수록 더 빠른 개념으로 아래는 더 느리기 때문에 위쪽으로 개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럽트에서 마나 원천이 된 어둠의 의식. 마나 원천(Mana Source)인 어둠의 의식은 가장 빠른 타이밍으로 사실상 개입 불가능합니다. 이는 지금으로 따지면 랜드를 탭 해서 마나를 뽑는 것이랑 마찬가지라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랜드를 탭해서 마나를 뽑는 과정은 당연히 개입이 불가능한 것이죠. Culling the Weak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스펠은 랜드가 탭해서 마나를 뽑는 것처럼 그냥 마나를 뽑는 과정과 같았고 가장 빠른 속도를 지녔기 때문에 개입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인터럽트 타이밍입니다. 이때의 인터럽트는 순간 마법보다 빠르다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으며 인터럽트는 반드시 인터럽트로만 개입 가능하였고, 순간 마법으로는 개입이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럽트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게임은 사실상 멈춘 상태가 되고 만약 같은 인터럽트로 응수하지 못한다면 이 인터럽트는 반드시 먼저 해결된 후에 다시 게임이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주문에 개입하는 스펠들에게 인터럽트가 주어졌으며, 주로 카운터 스펠 위주가 많았죠. 그리고 인터럽트 타이밍에 순간 마법이 개입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의 스택 룰과 굉장히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흡수(Absorb)는 매직 더 개더링에서 유명한 카운터 스펠 중 하나입니다. 과거 룰 같았으면 흡수는 카운터이기 때문에 인터럽트 판정을 받습니다.

 

상대방에게 3점의 생명점이 남았고 나는 라이트닝 볼트 2장을 손에 쥐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나는 라볼을 캐스팅하여 상대방의 몸에 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상대방이 흡수를 사용하여 카운터를 날렸죠.

 

지금의 스택 룰이라면 라볼 – 흡수의 스택이 쌓인 상태에서 나는 손에 남은 또 하나의 라볼을 상대방에 몸에 쏘겠다고 선언하면 상대는 게임에서 지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룰에서는 라볼을 흡수(Absorb)라는 인터럽트라는 주문으로 카운터를 치겠다고 선언하면 인터럽트인 흡수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나의 손에 있는 또 하나의 라볼을 캐스팅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의 라이프는 흡수가 해결되면서 6이 되고 나의 손에 있는 라이트닝 볼트로는 상대를 끝내지 못합니다. 매직 더 개더링은 룰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이죠.

 

또 하나의 예를 들어봅시다. Power Sink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져 온 매직 더 개더링의 카운터 스펠입니다. Power Sink로 카운터를 쳤을 때 상대방이 마나를 지불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대지들을 탭하고 마나 풀을 비워버리는 주문이죠.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카운터 스펠입니다. 하지만 과거 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 손에는 라볼이 두 장 있고 필드에는 레드 마나 2개가 있으며, 생명점은 5점이 남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상대방은 Power Sink 한 장을 손에 들고 있고 3점의 생명점이 남았으며 5/5의 생물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라볼을 캐스팅하여 상대방의 몸에 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때 상대방은 Power Sink = 3을 캐스팅합니다. 지금의 스택룰에서는 이 타이밍에 나는 추가 마나를 신경쓸 필요 없이 스택이 쌓인 상태에서 남은 레드 마나로 다시 상대방에게 라볼을 날리면 승리합니다.

 

하지만 과거 룰을 적용하면 나는 무조건 추가 마나를 내야 되는 인터럽드인 Power Sink가 반드시 먼저 해결되어야 됩니다.

 

남은 마나로는 3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나의 모든 대지는 탭이 되고 마나풀은 비워진 이후 게임이 다시 진행됩니다. 손에 있는 한 장의 라볼은 쓰지도 못한 채 턴을 넘겨야 되며, 다음 턴에 상대 생물의 공격에 게임에서 지게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대략 매직 더 개더링 네크로부터 티타니아의 노래까지 이르는 덱들에 대한 설명과 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흔히 검은 여름이라 불리던 해의 이야기로 이후 참 많은 제한과 밴이 나왔죠. 그리고 템페스트 블록에 접어들면서 매직 더 개더링 최고의 황금기가 열리는데요 아마 이 부분은 현재 유명한 만화 모든 인류를 파괴한다와 엮어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템페스트는 정말로 로망의 시대의 개막이었기에 아마 템페스트에 대해서는 따로 먼저 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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