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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원작 소설 결말 및 드라마와 비교

[카페인] 2023. 6. 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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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원작 소설 감상 후기 및 드라마와 비교

주의! 아래는 행복배틀 원작 소설의 결말과 드라마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글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드라마 행복배틀이 방영되면서 저 역시 재미있게 보고 있던 중 해당 드라마의 원작이 소설 궁금해져 읽게 되었습니다. 행복배틀 원작 소설 감상 후기를 말하자면 마음이 깊은 늪 속으로 침잠하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네요. 해당 소설은 내내 주인공 장미호가 과거 친구였던 오유진의 죽음의 진상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학창 시절 미호와 세경 유진 세 사람은 절친이었지만 어떤 이유 때문에 두 사람은 유진과 멀어지고 절연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미호와 세경이 유진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끈질기게 그녀의 죽음과 지나간 삶을 추적해 가는 것은 과거 주인공들이 유진에게 했던 잘못으로 인한 죄의식에 기인하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유진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뒤틀린 과거 속으로 침잠해 가는데  그러한 무거운 분위기와 죄의식의 감정을 잘 살린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말에 꽤나 큰 반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인 반전은 드라마에서는 없을 가능성이 큰데요 이는 원작과의 설정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행복배틀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스토리는 큰 줄기에서는 같지만 일부 설정들에 있어 차이를 보입니다.

 

첫째, 드라마에서 미호와 유진은 배다른 자매란 설정이지만 원작 소설에서 두 사람은 그냥 친구입니다.

 

둘째, 원작 소설에서는 미호와 유진 외에 추가로 세경이란 인물이 등장합니다. 세경은 시민저널에서 SNS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학창 시절 미호, 세경, 유진 세 사람은 절친이었습니다. 세경 역시 미호화 마찬가지로 유진에게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 역시 유진의 죽음을 파헤치는 인물로 소설 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셋째, 드라마에서는 미호와 유진이 만나고 유진의 죽음 이후 미호가 그녀의 아이들을 돌보는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원작 소설에서 어른이 된 미호는 유진과 만난 적이 없습니다.

 

행복배틀 원작 소설에서 미호는 자신이 다니던 엘스전자가 주최하던 SNS이벤트에 유진이 당첨되면서 다시 그녀의 존재를 자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지 못합니다. 미호의 존재를 재인식하게 되는 것은 유진의 죽음 이후에 세경을 통해서입니다.

 

미호는 휴가를 맞아 친구 세경을 만났는데 이때 기자인 세경이 관심 있는 사건이라며 반포동 부부 피살사건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사진이 바로 미호네 회사에서 주관하던 이벤트에서 보았던 유진의 가족사진이었던 것이었죠.

 

따라서 원작 소설에서 미호와 유진은 만난 적이 없고 친구 세경을 통해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 죄의식으로 그녀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미호가 유진의 삶을 추적해 가는 내용인 것이죠.

 

위의 세 가지가 행복배틀 드라마와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마지막 반전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 사소한 차이는 조금 더 존재하지만 위의 차이점만큼 크지는 않고 실제로 큰 틀에서 드라마는 원작소설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원작 소설 모두 SNS에서 펼쳐졌던 나영, 유진, 정아의 행복배틀을 주인공 미호가 추적해 갑니다. 나영과 유진, 정아 세 사람은 헤리티지 골드반 엄마들의 중심이고 부유한 계층으로 그녀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즉 행복을 경쟁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행복배틀이 벌어지는 주요 무대는 SNS였죠.

 

 

그런데 이 행복배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를 비꼬고 험담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동시에 미호는 유진이 그 지역 프리미엄 맘카페의 스텝으로 활동하면서 카페에서 극비로 오가는 선생과 엄마들의 블랙리스트를 쥐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죠.

 

유진은 그 블랙리스트를 USB에 담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송정아와 김나영, 황지예 세 사람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고 유진은 이들의 약점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이 유진의 이 USB를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던 것으로 어떤 의미로는 이들이 유진을 해할 동기가 충분했던 것이죠. 

 

소설에서 미호는 SNS 게시글을 통해 이런저런 추측을 해나감과 동시에 주변 인물을 한 명씩 마주하며 유진의 삶을 추적해 가는데요 소설은 이 과정을 심도 있게 주목하고, 드라마는 배다른 자매란 설정을 통해 미호가 유진을 둘러싼 이들의 삶에 실제로 뛰어들면서 등장인물들의 삶과 인물 간의 상호작용의 역동성을 더 주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진의 죽음을 파헤치던 미호는 끝끝내 세경과 함께 결국 진실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원작 소설 결말은 강스포라 접어두었습니다. 아래 더 보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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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1. 유진을 해한 사람은?

유진을 해한 범인은 남편인 도준입니다. 유진이 가지고 있던 USB는 사실 두 개인데요 하나는 블랙리스트가 담긴 은색 USB이고 다른 하나는 막대 모양은 검은 USB입니다. 검은색 USB에는 지율이를 포함해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의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진은 이 검은색 USB를 보고 남편 도준이 좋지 않은 의미로(...)  아이들을 보고 이상한 감정을 품는 파렴치한 사람이 아닌지, 그리고 딸 지율이가 아버지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여 도준을 몰아붙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몰아붙이는 다툼 끝에 도준이 유진을 해하고 만 것이었죠.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오해였는데 도준은 그런 적이 없고 딸 지율이 역시 아버지는 자기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유진은 왜 이렇게 도준을 몰아붙여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인가? 그것은 송정아와 김나영, 황지예 그 사람들이 유진에게 끊임없이 도준이 그런 사람이라는 의심을 불어넣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끊임없는 의심이 유진을 여기까지 몰아붙이며 행복배틀의 최종적인 패자로 만들어버렸던 것이죠. 유진은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바로 직전까지 행복을 가장하며 SNS에 글을 올렸지만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황지예가 미호에게 빼앗으려던 USB는 블랙리스트가 담긴 은색 USB가 아니라 바로 이 검은색 USB였습니다. 이 검은색 USB는 황지예가 자기 딸 소원이의 영상을 편집해 달라며 도준에게 건네준 것이거든요. 의심을 불어넣기 위한 용도였던 것이죠. (나영 역시 은유적으로 비유적으로 뱀 이야기를 유진의 SNS 댓글에 달며 의심을 불어넣었습니다)

 

2. 원작 소설의 마지막 반전

앞서 말했듯 드라마와 달리 원작소설에서 미호와 유진은 어른이 된 후 실제로 만난 적이 없으며 의붓자매도 아닌데요 행복배틀 원작소설의 마지막 반전은 실제 자신의 친구 유진은 17년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지금 미호가 파헤치는 오유진이라는 인물은 동명이인으로 다른 사람입니다. 미호의 친구였던 진짜 오유진은 과거 자신과 세경의 과오 때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었죠.

 

그래서 미호는 처음 동명이인의 오유진을 보며 그녀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상상을 하며 가슴이 먹먹해졌고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 과거 친구였던 유진에 대한 죄책감과 속죄의 감정 때문에 동명이인의 인물인 유진의 죽음을 파헤쳤던 것입니다.

 

(책에서는 동명이인이란 점을 중간중간 복선을 통해 은연중에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 부분은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만났고 이복자매라는 설정 때문이죠. 책은 이렇게 결말이 나왔지만 행복배틀 드라마는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17년 전 진짜 친구였던 유진은 당시 새아버지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유진은 이 사실을 두 사람에게 고백하죠. 그런데 미호의 실수로 이 사실이 어머니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학교에 소문이 퍼졌던 것.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소문은 와전되어 죄 없는 학교 선생님이 유진에게 몹쓸 짓을 한다는 오해를 받아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경은 당시 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유진에게 심한 말을 했던 것. 유진은 홀로 고립되어 마지막으로 주인공 미호에게 도와달라며 연락했는데 미호마저 연락을 받지 않자 두 사람도 더 이상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었습니다. 미호는 당시 어린 나이라 이런 큰 사건을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던 와중에 파국으로 치달아버렸던 것이었죠. 그리하여 두 사람은 유진에게 속죄의 심정으로 살아가던 중 동명이인의 유진을 발견하고 그녀의 삶을 추적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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