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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소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줄거리 및 감상 후기

[카페인] 2022. 11. 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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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읽었습니다. 해당 소설은 뉴베리 100주년을 기념하는 2022 뉴베리 대상 수상작으로 SF 기반에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핼리 혜성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인간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우주로 피난을 나섭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콜렉티브라는 지배집단은 인간들의 기억을 지우고 그들을 위해 살아가도록 세뇌시킵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억을 잃고 콜렉티브에게 지배당하는 세상에서 주인공 페트라는 기억을 가진 유일한 인간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는 주인공 페트라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획일화되고 비인간적이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주인공 페트라는 이제는 과거 속으로 사라진 지구를 기억하는, 인간성을 간직한 유일한 존재입니다. 동시에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이죠. 그리고 그녀의 인간애를 향한 용기를 통해 인간이란 기억임을, 그리고 그것은 이야기의 연속이며 동시에 사랑임을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줄거리로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2. 줄거리

주인공 페트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17살의 평범한 소녀입니다. 어느 날 태양면 폭발로 핼리 혜성이 궤도를 바꾸어 지구를 향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지구는 멸망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하여 지구 사람들은 피난을 결정하는데 행성 개척단, 과학자, 부자, 정치인 등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었죠.

 

페트라는 부모님이 식물학자와 지질학자로 필요한 인원이었기 때문에 지구를 떠나는 우주선에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과 부모님, 그리고 동생 하비에르 네 사람은 우주선에 오를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할머니는 지구에 남을 수밖에 없어 이별해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그녀에게 자주 쿠엔토(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녀는 이러한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이야기 전달자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지구를 떠나기 전 할머니는 그녀에게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불뱀 나구알이라는 상징적인 쿠엔토(이야기)로 그녀에게 풀어주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다독여줍니다.

 

주인공이 탄 피난 우주선이 목적지로 삼은 곳은 지구와 환경이 유사한 세이건이라는 행성으로 지구로부터 380년을 여행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를 포함한 탑승객들은 긴 시간을 잠들어 있어야 했죠.

 

하지만 우주선에서 예정대로 탑승객들이 잠이 들었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탑승객들이 예정대로 수면에 들어간 사이 우주선 내에서 반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벤이라는 인물은 우주선의 선원으로 페트라가 이야기 전달자가 될 수 있도록 지구의 문학, 신화학과 음악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반란을 일으킨 자들은 벤을 해치고 주인공 페트라의 학습 프로그램에서 이야기와 관련한 것들을 삭제시켜버리고 다시 그녀를 잠들게 합니다.

 

그리고 세이건에 다다랐을 때 눈을 뜬 페트라의 곁에는 부모님도 하비에르도 보이지 않고 머릿속에서는 “나는 제타 1, 식물학 및 지질학 전문가. 나는 콜렉티브에 봉사하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란 메시지만 반복됩니다.

 

깨어난 그녀는 콜렉티브라는 이상한 단체를 마주하는데 그들의 생기 없는 창백한 외형은 유령새우를 연상캐했죠.

 

페트라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기억이 지워져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제타>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에게 부여받은 임무만을 기억하고 콜렉티브에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페트라는 깨어난 인물 중 유일하게 기억을 잃지 않은 인간으로 생존을 위해 제타1을 연기하며 부모님과 동생 하비에르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기억 삭제가 실패하자 콜렉티브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참혹한 진실을 마주합니다. 동시에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던 다른 모든 이들 역시 콜렉티브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에 좌절하죠.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에서 콜렉티브라 불리는 자들은 세이건으로 향하는 우주선 내에 들어선 새로운 지배집단으로, 과거 우주선이 지구를 출발한 후 반란으로 우주선을 점령하고 사람들에게서 지구의 기억을 빼앗은 이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자신들에게 봉사하며 살도록 프로그래밍합니다.

 

콜렉티브는 과거의 지구와 결별하고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유전적으로 개조하고 다양성을 없앴습니다. 그들이 과거를 단절한 이유는 과거 인간들의 역사 속에 있었던 갈등, 기아, 전쟁 등의 과오를 없애기 위해서라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획일화했기 때문에 이들의 외향은 모두 같습니다.

 

콜렉티브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들 콜렉티브 외에는 누구도 지원할 의도가 없죠. 이들의 감정은 통제당하고 메말라 있으며 이는 곧 인간성이 결여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목적의식만이 존재하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목적에 맞지 않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는 비인간적인 일을 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인간성을 잃어버린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페트라는 유일하게 인간적인 감정을 지닌 아이입니다. 가족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유일한 인간이죠. 그리고 그녀는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절하고 있을 때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할머니가 지구에 있을 때 들려준 이야기와 사랑하는 부모님과의 추억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이야기의 힘과 사랑을 믿으며 인간성을 지켜나갑니다.

 

그리고 콜렉티브에게 세뇌당한 제타라 불리는 이들에게 지구에서의 쿠엔토(이야기)를 들려주죠. 아득히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할머니를 통해 전해진 이야기는 다시금 페트라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합니다.

 

그렇게 페트라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로 거듭나고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콜렉티브 사령관의 아들인 복시는 콜렉티브가 아닌 인간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또한 수마와 같은 제타 대원 역시 기억을 되찾고 인간성을 회복하죠.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제타들보다 먼저 깨어나 콜렉티브에게 봉사하고 있던 <앱실론 5>라는 노인의 정체가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동생 하비에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비에르는 그녀 덕에 기억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희생해서 페트라와 동료들을 세이건 행성으로 탈출시키죠. 페트라는 동료들과 콜렉티브로부터 도망친 끝에 새로운 집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3.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감상 후기 – 독후감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기억과 이야기,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청소년 문학이었습니다. 세뇌되었던 제타를 구원한 것, 그리고 사령관의 아들인 복시가 인간의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던 것은 이야기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이야기가 그들을 일깨워 준 것이죠.

 

인간은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과거의 기억이 연속되어 지금의 우리를 형성하고 정의합니다. 이는 곧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온 것이라 볼 수 있죠. 그리고 기억되고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반성이 되고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콜렉티브는 과거를 뒤로한 자들입니다. 과거를 단절시킨 이들은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죠. 왜일까요? 과거를 단절한 이들은 잘못한 부분을 기억하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원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기억과 이야기는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억하기 때문에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은 여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페트라가 끝까지 용기를 가지고 인간의 길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랑하는 부모님과의 추억과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쿠엔토(이야기)였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이들의 사랑을 통해 형성된 기억과 이야기는 진실로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죠.

 

동시에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를 이어주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해 가도록 원동력임을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구를 떠나기 전 할머니에게 들었던 쿠엔토가 페트로에게서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말이죠. 인간으로서 걸어갈 그들의 길 앞에는 항상 이야기가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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