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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시대의 개막

엑소더스는 템페스트 블록의 마지막 확장팩으로 엑소더스 확장팩이 나오면서 템페스트 블록은 드디어 그 끝을 맞이합니다. 스토리상 웨더라이트호의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템페스트 블록의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는데 의의가 컸습니다.

 

(탈출하는 웨더라이트호)

 

엑소더스는 템페스트 블록 소속답게 템페스트의 메커니즘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기존 블록에 추가된 키워드는 딱히 더 없었지만, 이 소형 확장팩은 당시 매직 더 게더링에 크나큰 영향을 준 카드들이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블록 심볼의 컬러 보고 레어도를 알 수 있게 된 것은 이 엑소더스 때부터입니다. 이때는 미식 등급은 없었고 레어 언커먼 커먼 세 종류로 레어리티를 구분했는데 금색이 레어 은색이 언커먼 흑색이 커먼이라는 전통을 자리매김하게 했죠.

 

템페스트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를 참고

 

MTG 템페스트에 대하여 - 그 첫 번째

매직 더 개더링 템페스트에 대한 이야기 - 그 첫 번째 <템페스트의 개요> 매직 더 개더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서막의 주인공은 바로 템페스트 블록입니다. 템페스트 블록은 래스 차원에서 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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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G 템페스트 이야기 그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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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G 템페스트 세 번째 그 마지막 이야기

MTG 템페스트 세 번째 그 마지막 이야기 매직 더 개더링 템페스트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임과 동시에 마지막 이야기로 그 시절 템페스트에 관한 마무리 정리일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 소개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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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그 시절 엑소더스 블록 중 기억에 남았던 것 위주로 적은 리뷰이며, 시대를 대표했던 드루이드의 서약과 적자생존/박복되는 악몽 덱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적을 예정입니다.

 

우선 엑소더스로 이어진 템페스트 블록 키워드를 잠시 살펴보면...

 

쉐도우 능력을 계승한 솔타리의 예언자 (Soltari Visionary)와 다우티 장군 (Dauthi Warlord)이 엑소더스에 등장하였습니다. 

 

앞전 템페스트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엑소더스에서 회수(Buyback) 능력을 가진 스펠 중에서는 분쇄 파동과 금지령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좋았죠. 그리고 랜드를 파괴하는 유동석 홍수 (Flowstone Flood)도 꽤나 쓰였고 처음으로 바이백 코스트를 줄여주는 아티팩트인 메모리 크리스탈도 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히트였던 방직 가시벌레가 등장하며 스파이크 생물 유형의 계보를 이어갔는데, 엑소더스에서 처음으로 녹색이 아닌 스파이크가 등장합니다. 그 이름하여 동족잡이 가시벌레 (Spike Cannibal). 이름 그대로 스파이크 동족을 멸족시켰던, 스파이크 덱의 카운터였습니다.

 

여하튼 엑소더스는 템페스트 블록 소속으로 그 메커니즘을 그대로 계승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특색 있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였죠.

 

[엑소더스 블록에 대하여]

엑소더스에서는 웨더라이트호 선원  중 두 명이 드디어 크리쳐로 등장했는데 바로 미리와 에르타이였습니다. 

 

<미리, 표범족 전사>는 지금 기준으로는 이게 좋은가 싶겠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하이 스펙의 생물이었습니다. 이 시절의 생물진은 지금에 비해 턱없이 약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선제공격과 경계를 동시에 갖추어서 전장의 공방에서 이점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그 시절의 환경을 설명해보자면 그 시절의 대표적인 위니 생물인 흑기사와 백기사, 대궁수(Longbow Archer) 같은 크리쳐들이었습니다. 선제공격 능력을 가진 이들의 공방은 2/2였는데 <미리, 표범족 전사>는 이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위니 생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레드 슬라이를 상대로 구형 번개와 비아시노 모래보행자의 급습에 터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리는 선제공격에 더해 경계를 가짐으로써 뛰어난 공수능력으로 이들의 기습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이 시절 환경적으로 벼락(Lightning Bolt: 라볼)이 쇼크(충격)로 대체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유효 대미지의 기준이 3점에서 2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인데, 3의 방어력을 가진 미리는 절대로 이들과 1대 1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템페스트의 탑 오브 탑 아티팩트였던 저주받은 두루마리 역시 애니 타깃 2 대미지였으므로 미리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미리는 그 시절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는 생물이었습니다. 레전더리였던 것이 페널티였죠.

 

에르타이는 그 시절 보자마자 정말 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웨더라이트의 선원이며 바린의 제자이기도 한 이 친구의 능력은 그냥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였어요.

 

이 시절에 블루는 정말 카운터 천국이었어요. 주문 무효화(Counterspell), 건망증(Memory Lapse), 마나 유실(Mana Leak) 등 2마나 카운터는 차고 넘쳐서 마나 유실과 건망증도 쓸지 말지 행복한 고민을 하던 시대였습니다.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룰 상의 이점으로 마법력 소멸 (Power Sink)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죠.

 

1마나 카운터 Force Spike도 존재하였으며 위에서 본 카운터 금지령은 심지어 회수(buyback)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무효화 대상 역시 생물과 비생물 경계 없이 어떤 주문이든 무효화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넣고 보면 그만... 그야말로 대 카운터 시대였는데 에르타이의 카운터 능력이 심히 불쾌했던 것은 능력으로 무효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카운터를 다시 카운터칠 수 없었다는 것. 사실상 절대 카운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승인 바린은 우르자 사가에 이르러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능력은 지속물을 희생해서 크리쳐를 손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레나에서는 M21에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것 역시 바운스 능력이었죠.

 

참고로 그 시절에 매직 더 게더링 전문잡지였던 <인터하비>에서 에르타이를 부록으로 주었었습니다. 카드였는지 포스터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네여.

 

더하자면 에르타이의 뒤에 있는 포탈은 약동하는 차원문(Erratic Portal)으로 웨더라이트호는 저기로 도망치고 에르타이 홀로 남아 차원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이후 홀로 남게 된 에르타이는 피렉시아에게 붙잡혀 피렉시아가 되어버립니다.(오히려 좋은?)

 

그리고 에르타이처럼 능력으로 카운터를 치는 아티팩트 역시 엑소더스에 등장하였는데 이름하여 무력화의 브로치(Null Brooch). 그 시절에 정말 주목받았던 마법 물체였습니다.

 

매직 더 개더링 관련 만화인 모든 인류를 파괴한다 2권에서 남자 주인공 하지메와 여자 주인공 사와타리의 트레이드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사와타리가 배반자들의 도시를 뽑자 하지메에게 대변동과의 트레이딩을 요청하는데 하지메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다른 팩에서 사와타리가 증오심을 뽑자 증오심에 배반자들의 도시를 끼워서 대변동과 교환합니다.

 

이건 지금 관점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트레이딩이죠. 배반자들의 도시(City of Traitors)는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과 함께 현 엑소더스 최고 카드입니다.

 

배반자들의 도시와 고대인들의 무덤

하지만 배반자들의 도시는 그 시절에는 굉장히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이런 게 왜 레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템페스트에 등장하였던 고대인들의 무덤(Ancient Tomb)을 사용하는 옵션도 있었기 때문이죠. 고대인들의 무덤에 비해 다른 대지를 플레이하면 희생해야 되는 배반자들의 도시는 페널티가 정말 크다고 느껴졌었죠.

 

심지어 템페스트의 고대인의 무덤의 레어리티는 언커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대량의 마나를 생산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콤보 덱에 채용되기 시작하며 그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고 후에 리저브드 리스트에 오르면서 엑소더스 최고의 카드 중 하나가 됩니다.

 

대변동과 균형

대변동은 그 시절의 엑소더스의 탑 스펠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 이 스펠을 접하고 든 생각은 균형(Balance) 약화판이구나!였습니다. 균형의 뒤를 잇는 후계자 같은 느낌인데 균형의 능력처럼 가장 적은 쪽으로 가는 건 너무 오버 파워였으니 각자 딱 하나씩만 남기면 진짜 공평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이 시절에는 플레인즈워커 타입이 없었기 때문에 대변동은 사실상 필드 초광역 매스였습니다. 화이트면 거의 무조건 사용하던 스펠이며 불리할 때는 게임을 리셋하는 용도로, 유리할 때는 굳히는 용도 양쪽으로 모두 사용 가능했던 스펠이었죠.

 

그 시절 엑소더스 화이트 최고의 크리쳐였던 팔라딘 엔 벡에(Paladin en-Vec)에 천상의 갑옷을 장착한 후 대변동을 쓰면 신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증오심(Hatred)은 그 시절 최고의 인기 카드로 엑소더스의 탑 레어였으며 흑색답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던 스펠이었습니다. 흑색 계열의 극강의 피니셔였으며 블랙 어그로를 완성시켜준 스펠이죠. 그레벤 사령관의 증오에 찬 일러스트가 일품이었으며 생명점은 자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한 스펠이었습니다.

 

이 시절에 증오심은 대단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활용도도 높았고 증오심을 사용해 게임을 끝낼 때의 기쁨이란!

 

당시에는 상극 컬러에 대한 보호를 가진 생물도 많았고 다우티와 솔타리로 대표되는 쉐도우 능력을 통해 사실상 방어불가로 프리딜을 넣는 것이 가능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둠의 의식 역시 현역이라 5마나를 지불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죠.

 

하지메: 필살 증오심! 아귀(Carnophage) 10/2
10점 공격!

그리하여 실전성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걸고 듀얼에 임하는, 위의 주인공 하지메처럼 생명점 1점만 남기고 증오심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아름다운 듀얼리스트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주었던 스펠이었습니다. 물론 증오심을 사용한 순간 역으로 번을 맞거나 혹은 증오심을 타깃으로 한 해당 생물이 잡혀 아름 담게 산화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주로 흑단에서 많이 사용하였고 이 스펠을 사용하기 위해 흑색을 터치하는 경우도 꽤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레드 슬라이 강세라 쉽지는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지만 증오심에 대한 낭만은 여전했었습니다.

 

영혼의 감시자 (Soul Warden)은 아레나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친숙한 생물이죠. 레드 슬라이가 강세였던 시기에 생명점을 채워주던 소중한 생물로 그 시절에도 좋았고 많이 사용되던 크리쳐였습니다.

 

그 시절 전설로 남았던 아카데미 덱의 핵심 파츠 중 하나인 사념력 (Mind Over Matter). 이 부여 마법이 필드에 나오게 되면 톨라리안 아카데미가 계속 언탭되면서 끝없이 마나를 생산 가능하게 했습니다. 사악한 부여 마법으로 각인되어 있는데 사실 그 시절은 톨라리아 아카데미, 마나를 가속화 하는 아티팩트들과 시간의 소용돌이 같은 프리 핸드 보충 스펠 등등 그냥 모든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 덱에 대해서는 추후에 써볼 예정입니다.

 

그 유명한 부여 마법인 호기심(Curiosity)은 엑소더스에서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부여된 생물이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히면 드로우가 가능하게 하였는데 전투피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피해만 입히면 되기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 니브미젯에 호기심을 붙이면 게임을 한 방에 끝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니브미젯 커맨더에서 피니셔로 자주 볼 수 있죠.

 

그 시절에는 타락한 마법사(Prodigal Sorcerer)에 호기심을 붙여서 사용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참고로 타락한 마법사에 호기심을 붙인 상태에서 위의 부여 마법 사념력(Mind Over Matter)이 있다면 원턴킬이 가능한데 그 시절 이걸 도전하는 낭만 듀얼리스트를 본 기억도 있습니다.

 

마나의 속박(Manabond)은 개인적으로 그 시절 최고의 망레어 중 하나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부여 마법은 과거 Lion's Eye Diamond처럼 핸드를 비우는 대가로 마나 혹은 마나 원천을 얻을 수 있는 컨셉이었는데 그 시절에는 진짜 쓰는 사람을 딱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Lion's Eye Diamond는 최고가 되었고 마나의 속박 역시 레가시의 랜즈(Lands) 덱에 잠시 자리를 잡았던 적이 있었죠. 그 시절에 이걸로 뭔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부여 마법이었습니다.

 

마력저항 구체 (Sphere of Resistance). 언제 한 번 이런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마법 물체인데 이 마법 물체는 비전에 있던 Helm of Awakening의 반대 버전입니다. Helm of Awakening이 먼저 나왔던 아티팩트였는데 얘는 스펠들의 마나 코스트를 하나 줄여주었던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반대 능력을 가진 마력저항 구체 (Sphere of Resistance)가 엑소더스에서 등장한 것이죠. 당연히 게임을 느려지게 하는 이 마법 물체를 좋게 볼 수는 없었는데 레가시나 빈티지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나름 출세한 마법 물체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시절 주목받았던 아티팩트 일족의 문장(Coat of Arms). 처음으로 크리쳐 타입에 어드벤티지를 주었던 아티팩트로 당시 종족 덱을 굴리는 수많은 듀얼리스트들을 설레게 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엑소더스에 대한 간략한 리뷰였구요 다음 장은 매직 더 개더링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엑소더스 출신의 드루이드의 서약 덱과 적자생존과 박복되는 악몽 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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