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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와 치세 단편 라노벨 감상

 

리쿠와 치세는 문학소녀 시리즈로 유명한 노무라 미즈키 작가의 작품으로 단편 라노벨로 이야기의 배경과 캐릭터 설정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에 이르기까지 뭔가 아날로그적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분위기의 소설로 마치 파스텔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쿠와 치세의 배경은 한 여름의 시골입니다. 치세는 부모님의 다툼 문제로 여름방학 동안 가정부 안도 씨와 단 둘이 시골의 별장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치세의 밀짚모자가 여름 바람을 타고 날아가 나뭇가지 끝에 걸려 버리는데 자전거를 타고 온 한 남자가 나뭇가지에 걸린 치세의 모자를 돌려주고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리쿠.

 

아침 신문배달을 하는 리쿠는 치세가 머무는 별장에 신문을 배달하며 우연히 치세를 다시 만나게 되고 이렇게 한 여름 시골에서 리쿠와 치세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아침마다 리쿠의 신문배달을 항상 기다리는 치세를 보면 뭔가 커다란 전개가 펼쳐질거라 기대하지만 두 사람은 신문을 건네주면서 간단한 인사를 나눌 뿐입니다. 치세는 그저 두근거리며 리쿠의 아침 신문을 기다리고 신문을 건네받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넬 뿐이죠. 그럼에도 좁혀지는 거리감과 서로를 좋아하게 되어가는 것이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 '멋진 이야기죠'라고 따스하게 웃을 수 있는 소녀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

분명 그녀에게도 그런 식으로 서로 보듬어주는 '가족'이 있는 것이리라.

(중략)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그런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 남에게도 그 따스함을 나눠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구원으로 다가왔다.

- 리쿠와 치세-

치세와 리쿠는 서로를 깊이 알지 못하지만 서로의 짧은 만남 동안 서로 상대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을 거라 믿습니다. 실제로는 힘든 양쪽 모두 가정 때문에 힘든 상황인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믿는 것조차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서로의 마음을 간직하고 전달하는 편지를 쓰는 치세와 그녀를 담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리쿠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날로그적 감성과 투명하고 파스텔 색감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이 인상적이고, 순수하고 섬세한 색채의 이야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감상으로 충분히 수작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 작가의 이야기와 일러스트 작화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역시 문학소녀 콤비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리쿠와 치세의 파스텔 같은 따스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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