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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소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카페인] 2021. 8. 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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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및 개요]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는 주인공 이이지마와 기타오카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소설입니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가 전반부에 해당되고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이 후반부로 두 권이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이이지마와 기타오카

시치미 뗀 기타오카의 옆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불쾌한 바람이 마음을 휘저으며 지나갔다.

어쨌거나 그는 앞으로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두 번 다시 이 아이와 엮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이지마-

 

이이지마는 마르고 안경 쓴 모범생 스타일의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1학년 때 현대사회 수업 중 옆자리에 앉은 기타오카가 자료집을 가져오지 않아 “자료집 같이 볼래?”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기타오카는 이이지마의 제안을 거절하고 굳이 다른 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자료집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무시당한 거죠. 이때의 일로 이이지마는 다시는 기타오카와 엮이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죠.

 

그런데 여름 합숙 한밤중 이이지마는 샌들이 끊어져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기타오카를 도와주게 됩니다. 자신의 신발을 대신 빌려주고 그녀의 짐까지 들어주게 되죠. 이를 계기로 기타오카는 의지할 수 있는 이이지마를 다시 보고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기타오카는 미인에 소위 말하는 상위 그룹에 속한 인물로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 내에서는 서로 친한 척을 하지 않지만 이이지마가 학원을 마친 수요일에는 함께 전철을 타고 돌아가는 사이가 됩니다. 기타오카가 이이지마를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둘은 서로 가까워지지만 이 무심하고 둔한 이이지마는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 답답이입니다. 반면 기타오카는 점점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가는데 그래도 솔직하지 못한 것은 여전하죠. 그래도 정말 달달하게 잘 풀려가던 실태래는 종업식을 계기로 다시 엉망으로 꼬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들의 전개는 어떻게 끝을 맺을지?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감상

정말 평범하고 서툰 두 사람의 이야기로 순정 만화 같은 설렘이 느껴집니다. 좀처럼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여름 합숙을 통해 서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 사라지고 거리가 좁혀지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좁혀지는 거리감을 써 나가는 템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좁혀지는 거리감으로 인한 두근거림과 얽히고 꼬이게 되는 초조함에 정말 몰입해서 읽었네요.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두 사람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아슬아슬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그런 스토리. 어떤 측면에서 당위성을 보자면 이미 이 끝을 알 것 같지만 그 사이의 흐름이 묘하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사소한 일로 엇갈리면서 마지막까지 얼마나 조바심 내면서 읽었는지 모릅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템포에 감탄했습니다. 글 잘 쓰네요.

 

참고로 표지가 인상적인데요 정말 소설을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무심한 이이지마와 그에게서 한 칸 띄워 앉은 기타오카.

 

무심해 보이는 이이지마의 표정과 달리, 떨어져 앉아 있어도 기타오카의 눈은 이이지마를 응시하고 있으며 그녀의 손은 이이지마를 향해 올려져 있습니다. 양자 간의 심리묘사도 좋았고 평범한 남녀의 러브 스토리 중에서 몰입해서 읽었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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