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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스 결말 및 해석 – 뛰어난 복선의 반전 스릴러 영화 본문

영화 이야기

디 아더스 결말 및 해석 – 뛰어난 복선의 반전 스릴러 영화

[카페인] 2023. 4. 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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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니콜 키드먼 주연의 해당 영화 디 아더스는 보는 내내 정말 심장이 떨릴 정도로 무섭고 스릴 있는 영화임과 동시에 복선 사용이 정말 뛰어나다고 느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지속되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러한 위화감의 정체는 결말에 와서 충격적인 반전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히 그저 무서운 스릴러 영화가 아닌, 이러한 군데군데 깔려 있는 복선들과 잘 짜여진 구조로 인해 이 영화가 뛰어난 공포영화라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아래는 영화 디 아더스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일부 복선에 대한 글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디 아더스 포스터 (출처: IMDB)

 

줄거리

디 아더스의 배경은 외딴 저택으로 이 집에서 주인공 그레이스는 두 자녀 앤 그리고 니콜라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남편은 전쟁터로 떠난 후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레이스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기묘하게도 저택에서 일하던 하인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에 그녀는 새로운 하인을 구한다고 공고를 내는데 마침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낯선 세 사람이 그레이스네 집을 찾아옵니다. 주인공은 이들이 구인 공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인 줄 알고 흔쾌히 받아들이죠. 그리하여 세 사람이 그레이스네 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주인공 그레이스

 
우선 주인공은 이들에게 세 가지 규칙을 내겁니다. 첫째 이 집에서 두 번째 문을 열기 전에 반드시 처음 열었던 문은 반드시 잠글 것. 둘째 편두통이 심해서 조용한 것을 좋아하니 아이들이 장난 못 치게 할 것이며, 집에 전화나 라디오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빛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햇빛을 쬐면 위험하니 항상 커튼을 닫아 둘 것으로, 이 규칙부터가 뭔가 기묘하고 위화감이 듭니다.
 

세 하인들

 
그런데 이 하인들 역시 뭔가 이상합니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하인을 구하는 공고를 신문사에 내기 위해 우체통에 넣어두었는데, 알고 보니 우체부가 오지 않아서 공고를 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이 집에 일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냐 묻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큰 집에서는 항상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찾아왔으며 또한 과거 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이 저택에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란 말 역시 덧붙이죠. 그레이스는 굉장히 꺼림칙한 느낌을 받지만 이들을 계속 고용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저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딸 앤은 빅터라는 소년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데 말이죠. 게다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거나 문이 갑자기 닫히기도 하며, 어느 날은 집에 쳐 두었던 커튼이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지의 공포는 점점 그레이스를 압박해 오기 시작하는데...
 

 
디 아더스의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인 딸 앤이 노파의 모습에 빙의하는 장면까지 나오게 되죠.
 
과연 이러한 기이한 현상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정말로 유령이 들어와서 그레이스 가족을 괴롭히는 것일까?
 

결말과 복선들 그리고 디 아더스 해석

디 아더스 결말에 이르러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데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유령이었던 것입니다. 즉 이들은 이미 산 사람이 아닌 것이죠. 그레이스네 세 가족과 중간에 등장했던 그녀의 남편 그리고 일을 하겠다고 찾아온 세 하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 하인은 그레이스에게 그녀 자신은 이미 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처음 세 사람이 그레이스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레이스가 그들을 보자마자 “오 알아요”라 말하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랜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은 자신이 산 자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고 착각해서 놀랜 것으로 그래서 이 뒤의 서로의 대화는 미묘하게 어색함을 동반합니다.
 
그리고 그레이스네 가족이 자신의 집에 침입한 유령이라 생각했던 존재는 사실 이 집에 새로 이사 온 산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반전적으로 이 집으로 새로 이사 온, 살아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레이스네 가족이 유령임과 동시에 침입자에 해당했던 것입니다.
 
그레이스는 과거 집에 누군가가 칩입해서 아이들이 소리를 못 내게 베개로 입을 막았는데 이것이 아이들의 죽음으로 이어졌으며 자기가 자기 자식을 해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총을 들고 이마에 대고 당겨 자신 역시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었죠.
 

 
이러한 그레이스와 두 자녀 앤과 니콜라스의 죽음의 방식은 영화 내에서 은연중에 지속적으로 암시됩니다. 우선 오프닝 시퀀스에서 앤이 엄마에게 누군가 온 것 같다고 손짓하는 장면과 니콜라스를 향해 뻗는 어두운 손 그리고 어린 천사의 목이 꺾여 있는 장면은 이들이 이미 산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며 시작합니다.
 

 
게다가 영화를 보면 이와 비슷하게 강조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그레이스가 침입자를 찾는 와중에 그녀가 화면에서 사라지니 드러나기 시작하는 한 남자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어둠 속에서 등장하는 침입자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죠. 두 번째 문을 열기 전에 처음 열었던 문을 잠그라는 규칙 역시 이전 생에서 침입자가 있었다는 암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앤과 그레이스가 식탁에서 논쟁을 벌일 때 앤이 자신의 분에 못 이겨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때 그레이스는 앤에게 숨을 그렇게 몰아쉬지 말라며 충고합니다. 이는 베개에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유령이 된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는 장면인 것이죠.
 

 
영화 초반에 그레이스가 편두통이 심하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레이스가 침입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총을 드는 장면이 있는데요 여기서도 그녀는 순간적으로 묘한 생각에 잠긴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 역시 그녀에게 과거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그녀에게 총을 드는 장면은 일종의 데자뷰로 다가오는 것이죠.
 
디 아더스 결말에서 그레이스는 자신이 했던 일을 아이들에게 고백합니다. 그런데 침실에서 다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으며 아무 일 없는 듯이 놀고 있는 것을 보자 안도했고 주님이 은총을 베풀어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했다고 두 아이들에게 고백합니다.
 
이것이 영화 내내 그레이스가 강박에 가깝도록 종교를 믿고 이를 아이들에게도 강요했던 중요한 이유였던 것이죠. 
 
오프닝 시퀀스에서 "세상에 아무것도 없을 때 7일 동안 일어난 일로 신이 홀로 모든 것을 창조하고 그리고 또 하나..." 란 내레이션이 있는데 이 내레이션을 통해 추측하건대 7일 동안 일어난 일이라는 것 그리고 지난주에 우체부가 오지 않았다는 초반부의 설명을 종합하자면 아마 일주일 뒤에 부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하인들이 모두 사라진 것과 우체부와 신부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이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죠.
 
생각건대 기본적으로 산 자와 유령은 아마 조우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를 포함해 집의 모습을 비추는 장면을 보면 모두 거울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디 아더스는 특히나 거울 즉 반사되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조됩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야기의 시작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사는 집의 모습은 그림이 현실로 바뀌는 표현으로 되어 있으며, 이는 호수에 비친 집의 모습을 그대로 현실로 옮겨다 놓습니다. 집의 전경을 비추는 다른 장면 또한 호수에 비친 집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죠.
 

 
침입자를 찾는 장면에서 그레이스는 거울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명했던 그레이스의 모습은 흐릿해짐과 동시에 카메라는 거울 속의 문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인공이 흐릿해지는 해당 이미지 역시 그녀가 이미 산 사람이 아니라는 암시이며, 호수에 비친 집의 이미지처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는 거울과 같은 경계면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죠.
 
주인공이 앤에게 영성체날 입을 드레스를 선보인 날 앤은 그 드레스를 입고 혼자 놀고 있는데 앤에게 한 노파가 빙의합니다. 영매사였던 것이죠. 그레이스는 이때의 앤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이 장면 또한 거울에 비친 장면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며 동시에 그녀의 모습은 흐릿하게 표현됩니다.
 

거울에 비추어져 좌우 반전되는 모습의 앤

 
위는 드레스를 입고 거울을 보며 좌주 반전되는 앤의 모습인데요 어둠 속에서 하얀 옷을 입은 것은 전형적인 죽음의 이미지입니다. 게다가 앤 역시 거울을 마주하며 좌우반전되는 장면이 나오죠.
 

거울에 비추어져 좌우 반전되는 모습

 
그레이스는 영매사가 빙의한 앤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 자기 딸이 아니라며 공격하는데 이 장면에서도 카메라는 주인공을 비추다가 갑자기 거울 속에 있는 그레이스를 비춥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 그녀의 얼굴이 흐릿해지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결국 오프닝 장면에서 호수에 비친 집의 이미지는 거울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데 결론적으로 거울에 비친 면이 현실, 즉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는 집인 것이며 반대쪽이 그레이스네 가족이 사는 집인 것입니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앤

 
그런데 이러한 두 경계면은 조금씩 흐려짐과 동시에 점점 서로를 인식하게 되는데 특히 앤은 가장 먼저 살아있는 사람인 빅터를 인식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중간자에 있는 입장으로 이후에 다른 가족들 역시 종극에는 이들을 인식하게 되죠. 영화 디 아더스를 보면 앤이 인형을 가지고 있는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영매사의 매개체로 그래서 앤이 영매사와 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영매사의 매개체인 인형을 앤이 가지고 놀기 때문에 영매사가 앤을 통해 빙의할 수 있고 서로의 경계 역시 점점 흐릿해지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앤이 마리오네트 인형을 가지고 노는 장면은 오프닝 시퀀스에서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표현되는 앤의 모습과 정 반대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표현으로 오프닝 시퀀스에서 침입을 받았던 입장에서 현실의 인간의 집의 침입자가 된다는 반전적 표현으로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한 구조입니다.
 

역시나 반전되는 이미지

 
이렇듯 거울에 비치듯 좌우가 반전되는 장면은 결국 이들이 산자가 아닌 유령임을 나타내며, 동시에 반전적으로 침입자가 된다는, 자신들이 이미 유령이라는 진실을 깨달아가는 반전이 매우 멋진 영화였습니다.
 
그리하여 디 아더스는 이처럼 이들이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는 복선들과 살아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침입자로 반전되는 이야기 구조, 그리고 거울처럼 비치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특정 지점을 넘어설 수 없는 장면에 대한 은유임과 동시에 앤의 심적 상태가 표현된 위의 장면인데요 참 멋진 장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라지는 손목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로에서 노파와 대화하던 중 앤의 손목 시계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건 과연 의도한 것일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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