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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 리뷰 -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

 

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는 마츠야마 타케시의 단편 라이트노벨 소설로 감정을 가진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동화와 같다고 느낀 것은 주인공인 아이리스의 순수함과 이 이야기의 종착역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삶을 걸어 나가는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동화의 마지막 같은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캐릭터와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이리스 레인 엄브렐러입니다. 아이리스는 로봇 연구의 권위자인 웬디 포 엄브렐러 박사의 가정용 로봇입니다. 아이리스라는 이름은 사고로 먼저 간 웬디 박사의 동생의 이름을 붙인 것이죠. 사별한 동생의 이름을 로봇에게 붙여주었다는 것에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이리스는 웬디 박사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랍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어느 날 무너져 버립니다. 불의의 사고로 웬디 박사가 명을 달리했기 때문이죠. 항상 웬디 박사에게 사랑받으면서 자랐던 그녀 아이리스는 박사를 잃은 후 실의에 빠짐과 동시에 세상으로 내던져진 존재가 됩니다. 세상은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해 굉장히 차가웠고 아이리스는 주인 없는 하나의 기계 부품으로 취급받습니다.

 

분해 후 새로운 몸으로 그녀가 도착한 곳은 어느 공사장입니다. 그곳에서 잔해를 운반하며 지내던 아이리스는 볼코프와 릴리스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렇게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 감상

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는 단편 라노벨로 한 권으로 그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방식, 깔끔한 복선 회수, 그리고 아이리스 나름대로 삶의 답을 찾으려는 과정 역시 단편 라노벨 중에서는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볼코프와 릴리스, 아이리스의 독회입니다. 다 같이 모여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오 캡틴 마이 캡틴!으로 유명한 한 영화에서 학생들이 동굴에서 시를 낭송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는 단편 라노벨 중에서 수작이라고 생각되고 마음 따뜻해지는 결말이 좋았던 소설입니다. 웬디 포 엄브렐러 박사와 아이리스 레인 엄브렐러의 이름에서 엄브렐러는 우산을 뜻합니다. 웬디 박사가 아이리스에게 우산이 되어주었듯 아이리스 역시 비 오는 날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 줄 것 같네요. 그리고 아이리스는 꽃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꽃말은 좋은 소식입니다. 앞으로 그녀가 써나갈 따뜻한 이야기가 좋은 소식으로 전해져 오길 기대하면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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