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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더 개더링 우르자 블록 - 그 시절에 대한 회상

매직 더 개더링(MTG)의 황금기였던 템페스트 블록(템페스트 + 스트롱홀드 + 엑소더스) 다음 블록의 주인공은 바로 대망의 우르자 블록이었습니다. 우르자 볼록은 <우르자 사가>와 <우르자 레가시> 그리고 <우르자 데스티니>를 총괄하는, 카드풀이 굉장히 넓은 초대형 블록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르자 사가>를 끝으로 매직 더 개더링의 한글판이 끊겨버려 우르자 사가는 구한글의 마지막 세트이기도 합니다. 해당 블록이 특히나 유명한 이유는 대부분이 아시다시피 너무 높은 파워레벨로 인해 지금도 전설로 남아 회자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콤보덱이 그러하였는데 이 콤보덱에 대해서는 차후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그 시절의 느낌을 말하자면 우르자 초중반기까지의 그 시절은 템페스트 블록과 더불어 매직 더 개더링이 가장 재미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대략 5판, 6판 + 템페스트 블록 + 우르자)

 

누군가는 그 시절을 암흑기 혹은 지옥으로 표현하지만 사실 그건 완전 경쟁렐을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고 일반적으로 약간의 경쟁요소와 프리함 사이에 있던 저 같은 유저들에게 있어 템페스트 우르자 시절은 판타지적 낭만의 극치였습니다.

 

이때의 스토리는 야그모스의 피렉시아와 우르자 연합군의 장대한 대결이었는데 우르자 블록은 해당 판타지적 이미지들을 정말 잘 표현했었던 멋진 블록이었습니다. 잠시만 흑색과 백색 카드들로 어떤 로망을 느꼈는지 살짝만 이야기해 보자면,

 

 

그 시절의 피렉시아 측의 낭만이었던 야그모스의 기사단과 긱스의 사제(Priest of Gix)가 등장했었습니다. 기사단의 경우는 일러스트로 멋있고 Fear능력 역시 당시 공포의 상징이었던 피렉시아와 잘 어울려서 굉장히 좋아했던 크리쳐였습니다.

 

기크스의 사제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히나 ETB가 어둠의 의식의 능력을 가졌던 정말 흑의 사제다운 능력에 반해버렸던 크리처로 그 시절 인기도 많았고 실제로 정말 많이 썼습니다. 야그모쓰의 기사단과 긱스의 사제 일러스트를 보면서 어찌 이런 고풍스럽고 멋진 악역이 있을 수 있었는지 감탄했고 그 시절 피렉시아에 반하게 만들었던 크리처들이었죠.

 

 

악마와의 계약으로 내 라이프의 절반을 소모하면 4/4 비행 호러로 변신하였던 부여마법 잠복한 악마(Lurking Evil). 악마와의 계약으로 힘을 얻는다는 콘셉트를 이렇게나 잘 표현한 부여마법이 또 있을까요. 판타지 로망의 끝판왕이었던 부여마법이었습니다.

 

Phyrexian Plaguelord는 그 시절 우르자 레가시의 Carrier라는 크리처 유형 사이클의 최종 보스였습니다. 이 크리처는 굉장히 특별한데 자체 새크리 엔진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탭능력으로 자신 역시 희생을 통해 상대방 크리처를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요. 이 시기에 지속 리애니가 가능한 스펠과 합쳐져 함께 댄싱놈을 넘어선, 강력한 블랙 미드레인지를 완성시킨 크리처였습니다. 이 덱에 대해서는 향후 써볼 예정입니다.

 

 

피렉시아가 침공하면서 암흑의 시대(Darkest Hour)가 시작되었는데 모든 크리처를 흑색으로 만들어주는 능력을 지녔던 해당 부여마법은 피렉시아가 침공한 어둠의 시기를 잘 표현했었습니다. 여기서 블랙 크리처는 사실상 피렉시아를 의미했거든요. 따라서 피렉시아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을 야그모쓰의 뜻대로 하게 해 주었던 야그모쓰의 뜻(Yawgmoth's Will). 말 그대로 야그모스의 피렉시아의 힘을 보여준 스펠로 능력은 무덤에 있는 카드를 손에 있는 것처럼 플레이하게 해 주었는데 쉽게 말하자면 이거 치는 순간 게임 이겼습니다. 

 

 

무덤에 있던 어둠의 의식이 다시 터지는 것을 시작으로 온갖 스펠들이 터져 나오고 타락(Corrupt)을 여러 번 사용하거나 생명 흡수(Drain Life) 한 방에 게임을 끝냈습니다.

 

콤보덱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연꽃잎(Lotus Petal)과 어둠의 의식(Dark Ritual)을 시작으로 튜터도 가동하여 한 방에 게임을 끝냈습니다. 당시 기억상 역대 최강의 블랙 스펠이었으며 야그모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스펠이었죠.

 

 

그 시절 우르자 데스티니에 등장했던 Phyrexian Negator! 아레나에서 유명한 말살자(Phyrexian Obliterator)의 원본입니다. 에반게리온 초호기 같은 외모에 3마나 5/5 돌진이라는 당시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무지막지한 스펙에 뒤가 없는 능력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생물이었죠. 첫 턴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 보였던... 그 시절 피렉시아의 최고 간지를 담당하던 크리처로 증오심 붙여서 쓰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피렉시아의 침공으로 비는 물방울이 아니라 기름이 내리고 땅은 오염되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시절 생각건대 위의 두 스펠이 나타내는 것처럼 피렉시아에 의해 오염된 대지가 흑마나를 뽑는다는 설정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어울렸었습니다. 게다가 보면 알겠지만 정말 강력했던 스펠이이었죠) 

 

 

이러한 피렉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화이트의 인챈트먼트들이었던 오팔석 시리즈! 그 대표적으로 오팔석 가고일(Opal Gargoyle)과 오팔성 타이탄(Opal Titan)이 있었죠.

 

멋지지 않나요? 상대가 나를 위협하는 크리처를 소환하면 나를 지키기 위해 이 부여마법들이 크리처로 변합니다. 타이탄은 상대가 캐스팅한 크리처의 컬러로부터의 보호까지 달고 나와 믿음직했었죠.

 

 

내 라이프가 10 이하가 될 때, 즉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보호하기 위해 생물이 되어주었던 오팔석 어벤저. 컨셉부터가 위기의 순간에 찾아오는 영웅 같은 느낌의 판타지적 로망의 끝판왕이었죠.

 

그리고 내 생물이 무덤에 들어갔을 때 같은 이름의 생물을 찾아오게 해 주었던 추억(Remembrance).

 

우르자 블록은 야그모쓰의 피렉시아 vs 우르자 진형의 대전이었는데 특히 화이트의 경우는 천사들이 중심이었던, 천사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했던 블록이었습니다. 세라 차원이 등장했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피렉시아와의 전쟁에서 천사들의 잔혹사가 두드러졌던 블록이었죠. 정말 많은 천사들이 갈려나갔는데요 그리하여 한 천사의 죽음은 같은 이름의 천사로 다시 돌아올지니... (대충 많은 천사들이 갈려 나갔다는 뜻...ㅜㅜ)

 

숭배와 라디앙 대천사

 

우상이 아닌, 이상을 믿어라 by 세라.

 

내가 크리처를 조종하고 있다면, (이상을 믿어주는 이가 존재하는 한) 생명점이 1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해 주었던 숭배(Worship)와 마지막까지 피렉시아로부터 세라 차원을 지켰던 라디앙 대천사. 

 

영광스러운 군가와 세라의 화신

 

피렉시아에 대항하여 결연한 의지를 선보였던 영광스러운 군가(Glorious Anthem). 영광스러운 군가는 당시 화이트 위니덱에 실제로 많이 채용되었던 부여마법입니다. 이전의 크루세이드는 모든 화이트 크리처에게 버프를 주었지만 군가는 오로지 내 생물에게만 버프를 주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황혼 속에서 홀로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세라의 화신. 세라의 화신은 그 당시에는 로망 넘치는 생물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20/20 이상의 공방에 대한 로망이랄까요? 실제로 장기자랑이든 뭐든 어떻게든 저걸 빨리 내 보려 아등바등했었습니다.

 

이처럼 우르자 블록은 피렉시아와 이에 대항하던 이들의 잔혹 동화 같은 스토리 라인이 정말 잘 표현되었던 블록이었는데요 우르자블록의 컨셉과 이에 어울리는 카드의 능력 그리고 스토리와 플레이버 텍스트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대략 위에서 소개한 것 이외에도 멋진 카드들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좀 길더라도 차후 설명할 예정이고 당시 환경을 말하자면, 우선 이 시기는 매직 더 개더링에 존재하는 모든 정석적인 단색덱들이 완성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메커니즘에 더하여 전에는 없던 실험적 능력을 가진 카드들이 많아서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었던 시기이기도 했죠. (별의별 희한한 메커니즘이 많았어서 단색 정석적인 덱들에 더해 별의별 덱이 다 등장했는데 그래서 정석적인 덱 이외에는 이런 걸 하나로 묶기는 좀 애매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콤보덱들이나 헤이트 덱, 락킹 덱의 경우, 오프라인 친선 듀얼 같은 때는 보기도 힘들었고 막상 그런 덱을 굴리기도 뭐했죠. 콤보덱 같은 경우는 당연히 풀 파츠가 필요한데 그 시절 카드를 하나하나 직접 구하러 다녀야 했던 시기에 해당 덱들의 풀파츠를 모두 가진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적어도 제 주위에서는 말이죠)

 

(기억하기로 98~9년도에 그 시절 부스터 한 팩당 3.5에서 4천 가량 했습니다. 아주 비쌌죠. 게다가 어그로랑 달리 위의 콤보덱들은 콤보덱인 이상 풀파츠가 아니면 제대로 작동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르자 사가와 레가시에 이르러 각 단색 덱들이 모두 완성에 이르렀으면서도 대등한 힘을 가지게 된 것, 그리고 우르자의 낭만 넘치는 카드들을 굴려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너무 높은 파워의 여파로 이후 많은 이들이 매직 더 개더링을 그만두었지만 반대로 우르자 블록이 없었다면 지금의 매직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파워 덱들에 대해서는 차후 써 볼 예정이고 우선 간단하게 우르자 사가의 등장으로 변화된 환경만 살짝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편은 녹스톰피에 대해서만.

 

매직 더 개더링 우르자 블록에 대하여 그 첫 번째 - 일어나라 녹스톰피여!!

템페스트 시기까지는 단색덱들이 거의 완성에 가까운 형태를 이루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각 컬러별 특성이 극대화되던 시기였고 비전팩이 현역일 때까지 저주받은 두루마리와 화염폭풍(Fireblast)이 있었던 레드 어그로가 아주 강세였습니다.

 

그 시절의 레드 슬라이 - 재칼 / 두루마리 / 구형번개 / 화염폭풍

 

천상의 갑옷 (좌) / 아마게돈 (우)

 

레드는 빠르고 날렵하게 상대방의 라이프를 태워버렸고 블루는 카운터덱의 형태로, 화이트의 경우는 부여마법 천상의 갑옷(Empyrial Armor)으로 크리처를 강화하고 대변동 혹은 아마게돈(Armageddon)을 피니시로 장착한, 태고부터 이어져 온 아주 정석적인 위니덱이 힘을 쓰던 시기였습니다.

 

그시절에 백기사, 그리고 천상의 갑옷과 아마게돈은 정말 징하게도 오래 보아왔던, 화이트의 시그니처 스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르자가 나오면서, 아마도 우르자 사가 초중반 즈음에 웨더라이트가 나가면서 천상의 갑옷이 스탠에서 탈락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때 화이트 유저들의 상실감은 상당했습니다. 그래도 우르자에 들어서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군가와 숭배, 찬란한 후광(Brilliant Halo)이랑 룬엄마(Mothers of Runes) 받았으니 뭐...

 

리애니 계열의 블랙 스펠들

 

블랙의 경우는 분파가 많았는데 리애니 계열 스펠들의 효율이 좋았기 때문에 위처럼 리애니 계열의 덱들이 있었고, 

 

흑기사 / 다우티 슬레이어 / 죽음의 권세

 

위니덱, 컨트롤 덱, 위니계열에 컨트롤적 요소를 가미한 덱들이 있었는데 기본적으로는 위니계열에 더해 쉐도우 능력을 가진 크리처에 능력에 비중을 두고 증오심을 피니셔로 사용하는 스피드 계열의 위니덱이 유행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는 크리처진이 상당히 유사했는데 차이점이라면 블랙은 어둠의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속도가 빨랐으며 다수의 디나이를 장착하여 상대의 크리처를 끊고 레드처럼 빠르게 상대의 라이프를 태우는 형태였습니다.

 

물론 이 이후로 이런 단색 덱들은 우르자 블록의 등장으로 극단적으로는 다른 형태의 덱으로 많은 변화를 거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초기중반까지는 여전히 이러한 형태의 컬러파이가 극대화된 단색 형태의 덱들이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녹색만 처참했습니다. 램핑 크리처인 라노워 엘프를 제외하면 그냥 원드랍 크리처가 텅 비어버리다 시피 했고 투드랍이랍시고 내는 게 강 보아(River Boa)...

 

물론 강보아는 재생 능력을 가진 중후반부터 끈질긴 활약을 펼치는 생물이기는 했지만 초중반 2 턴에 2/1 생물로는 전혀 상대방을 압박할 수가 없었죠. 게다가 해당 투드랍은 재생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제하면 여타 다른 컬러 원드랍 정도의 성능이고 심지어 투드랍과의 전투 교전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벽으로 세워둬 봐야 쉐도우 능력을 가진 애들한테 뚜드려 맞았죠.

 

쓰리드랍의 미리는 좋았지만 얘는 레전더리라 하나밖에 못 나오고 나머지 미드레인지들은 그냥 텅텅 비어있는 수준이었죠. 당시 그린은 레드 블랙에게는 일방적으로 얻어터졌고 크리처 힘싸움에서도 천상의 갑옷을 장착하고 달려드는 화이트에게 상대가 안 됐습니다. 정말 눈물 나던 시기였죠.

 

그러나 드디어 우르자 사가와 레가시에 이르러 녹 스톰피가 처음으로 힘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얼마나 기다려왔던 기념비적인 순간인가! 우르자 사가를 필두로 바로 다음 팩인 우르자 레가시, 그리고 데스티니에 이르기까지 녹색은 스톰피면 스톰피 램핑이면 램핑,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모든 단색 덱들이 완성에 이르게 된 것이었죠! 당시 녹색의 힘은 그 시절 순수하게 우르자에서 추가된 힘만으로도 최상위권에 이르게 됩니다.

 

우르자 사가 시절 녹색의 빛!

 

녹 스톰피의 상승의 서막을 알리는 시작은 우르자 사가의 달려드는 재규어(Pouncing Jaguar)와 들개(Wild Dogs)

 

알비노 트롤과 가이아의 요람

 

그리고 알비노 트롤(Albino Troll)과 문답무용!! 역대 녹색 최고의 랜드인 가이아의 요람(Gaea's Cradle)의 등장이었습니다.

 

이렇게 녹색은 처음으로 당시 기준으로는 좋은 원드랍을 두 개나 얻게 되었고(특히나 달려드는 재규어!) 투드랍 알비노 트롤 쓰리드랍 미리로 이어지는 크리처 라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참고로 알비노 트롤이 중요했던 것은 투드랍이었던 이 녀석의 방어력이 3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블랙과 화이트의 위니 생물의 공격력은 선제공격에 2였고 저주받은 두루마리와 기준 번인 쇼크 역시 2데미지였기 때문에 방어력 3은 1:1 교환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순수 힘의 상징이었습니다. (기억상 당시 얘가 레드와 1:1 교환이 되려면 인시너레이트란 3딜 재생불가 디나이밖에 없었습니다. 블랙은 애초에 그린 잡는 디나이가 많았으니 뭐...)

 

미리와 거대화

 

당시 미리(Mirri, Cat Warrior)도 선제공격과 경계에 더불어 방어력이 3이라 좋았던 것. 추가적으로 이때는 선제공격을 가진 공격력 2인 위니 크리처를 뚫어내고 쇼크나 인시너레이트와 같은 번으로부터 한 번은 버텨야 필드 지속력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방어력을 순간적으로 3 이상으로 펌핑하는 것이 중요해서 거대화(Giant Growth)는 거의 뭐 필수였습니다. 우르자 레가시에서 원한(Rancor)의 등장 이후에는 그냥 돌진이 달리기 때문에 피니셔로도 사용했었죠.

 

게다가 기념비적인, 녹색의 램핑 그 자체를 상징하는 가이아의 요람이 등장함으로써 굉장한 마나 펌핑으로 에코와 재생을 위한 마나 여유가 생겼을 뿐 아니라 가이아의 자손 등 거대 크리처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이아의 요람으로 뽑을 수 있는 마나량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죠. 와!

 

녹스톰피의 영웅이었던 원한(Rancor)과 Treetop Village

 

그리고 진정 녹스톰피의 파워를 천장 뚫을 정도로 강하게 끌어올린 것은 바로 다음 팩인 우르자 레가시에서 등장한 원한(Rancor)과 Treetop Village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원한의 등장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1마나에 공격력을 2 올려줄 뿐만 아니라 돌진을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데 전장에서 무덤으로 가면 다시 손으로 올라와 언제든 다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처리 불가능에 가까운 부여마법이었는데 정말 게임이 끝날 때까지 상대는 원한 때문에 고통받았었죠. 리제너레이트 능력을 가진, 사실상 마나만 많으면 파괴에는 거의 죽지 않는 강보아와 알비노 트롤에 끈질기게 원한을 붙여 달리는데 정말 시원시원하게 상대의 명치를 박살냈었죠.

 

게임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보통 핸드에 원한을 잔뜩 쥐고 있는데 1/1 라노워 엘프에 원한 네 장을 붙이고 9/1 돌진을 가진 생물로 어택 할 때는 정말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원한은 당시 끝없는 웜(Endless Wurm)과도 콤보였는데 끝없는 웜을 소환하여 원한을 붙이고 유지단에 웜의 먹이로 원한을 희생하여 다시 손으로 돌리고 다시 붙이고 어택... 11/9 떡대의 어택은 정말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사실상 원한의 생물버전이라도 해도 무방한 Weatherseed Treefolk의 경우도 파괴되어도 계속해서 손으로 돌아가 끈질기게 필드로 다시 나오는 것 역시 상대를 고통스럽게 했죠.

 

그리고 우르자 레가시 때 처음으로 컬러파이를 가진 변신랜드들이 등장하였습니다. 당시 녹색이 받았던 변신랜드는 Treetop Village였는데 마나 두 개에 3/3 돌진을 가진 크리처로 변신했던 강력한 랜드였습니다. 당시 변신랜드 중에서 녹색의 Treetop Village가 압도적으로 좋았죠. 이러다 보니 매스 맞아도 "Treetop Village와 원한은 남아있다구~"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 상대에게 변신랜드나 크리처가 남아 있어 봐야 방어력 3과 원한으로 재무장한 Treetop Village와는 힘싸움이 안 됐으니까요.

 

그리하여 마나펌핑과 돌진 떡대로 무장한 그린 스톰피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매직 더 개더링의 각 단색 덱들이 모두 완성된 형태로 강력한 시기가 되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르자 레가시 때 녹색 순간마법 중에 Crop Rotation이 있어서 이걸 넣어서 가이아의 요람이나 Treetop Village를 찾아오기도 했고 거대화 대신 공생관계(Symbiosis)를 쓰기도 했습니다. 저는 거대화 공생관계 반반 나눠서 썼었습니다. (기억상 그때 가이아의 요람은 한 개인가 두 개인가밖에 못 구해서 Crop Rotation으로 땜빵했던 기억이...)

 

 

또한 이때는 아티팩트가 날뛰던 시기인지라 개인적으로 아티팩트를 응징하기 위해서 매복 게릴라(Hidden Guerrillas)를, 순간마법을 쓰는 자들을 응징하기 위해서 Hidden Gibbons를 쓰기도 했습니다. 상대가 순간마법이나 마법물체를 캐스팅해서 내면 떡대들이 튀어나왔음! (응 그래 어디 한 번 캐스팅해봐~) 이때 녹색 정말 재미있게 굴렸었습니다.

 

다음 편은 듀레스의 등장에 따른 블랙 컨트롤의 귀환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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