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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더 개더링 드루이드들의 서약 덱에 대하여


드루이드들의 서약(Oath of Druids)은 적자생존/박복되는 악몽과 더불어 엑소더스를 대표하는 덱이며 동시에 매직 더 개더링 한 시대를 풍미했던 덱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강력한 파워를 가진 부여 마법으로 이 단 한 장으로 콤보가 완성되어 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을 전장으로 불러들였던, 솔직히 말해서 날먹 부여 마법이었죠.

당시에는 나름 참신한 메커니즘에 더하여 원하는 강력한 크리쳐를 바로 서고에서 전장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로망이 있었습니다.


야생덤불(Wild Growth)을 숲에 붙이고 드루이드들의 서약을 캐스트!

그 시절 굉장히 유명했던 덱으로 매직 더 개더링 만화인 모든 인류를 파괴한다 만화 3권에 사와타리와 사장의 듀얼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엑소더스에는 서약(Oath) 사이클이 있었는데 우선 이것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군주들의 서약(Oath of Lieges)은 각 플레이어의 유지단에, 해당 플레이어가 상대방보다 더 적은 대지를 조종하고 있다면 자신의 서고에서 기본 대지를 찾아 플레이에 들여올 수 있습니다.

사령들의 서약(Oath of Ghouls)은 각 플레이어의 유지단에 해당 플레이어의 무덤에 있는 생물 카드 수가 상대방 무덤에 있는 생물 카드의 수보다 적다면, 해당 플레이어는 무덤에서 생물 하나를 손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마법사들의 서약 (Oath of Mages)은 생명점을 체크하고 학자들의 서약 (Oath of Scholars)은 핸드 수를 체크합니다.

결국 서약(Oath) 사이클은 불리한 조건을 가진 플레이어에게 본인의 유지단에 이를 체크하여 이득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리하여 균형을 맞추자는 느낌인 것이죠.

자 그럼 드루이드들의 서약(Oath of Druids)을 살펴 봅시다. 이 부여마법은 각 플레이어의 유지단에 조종하고 있는 크리쳐 수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해당 플레이어가 상대보다 더 적은 생물을 조종하고 있다면 자신의 생물이 나올 때까지 자신의 서고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그 생물을 전장으로 들여오고 공개된 나머지 카드들은 무덤에 넣는 것이죠.

생물 수가 적은 쪽이 서고에서 생물을 찾아와서 수적으로 균형을 맞춰주는 이 부여 마법의 능력은 양적으로는 공평하지만 질적으로는 굉장한 불균형을 야기하였으며, 심상치 않은 강함을 가졌던 덱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를 사용하는 덱은 크리쳐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약이 발동되면 확정적으로 서고에 있는 크리쳐를 전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으므로 굳이 많은 크리쳐를 사용할 필요 없이 딱 필요한 핵심 크리쳐만 넣어두면 충분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슬롯에 여유가 많으므로 서약을 빠르게 찾도록 하는 스펠들을 넣어 속도를 높이거나 혹은 카운터 스펠 등을 넣어 컨트롤 적으로도 만들 수 있었죠. 녹단 스파이크를 이용한 덱은 램핑을 넣어 거대 생물을 캐스팅할 수 있도록 짜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이 덱에 들어가는 크리쳐는 사실 개인의 취향이었는데 대천사(Archangel)와 Spirit of the Night, 신록의 힘 같은 그냥 그 시절의 가장 강한 생물 혹은 천사, 드래곤 등 자신의 로망 생물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스파이크들을 사용하는 덱도 유명했는데 스파이크는 템페스트에 처음 등장했던 크리쳐 유형으로 정말 인기가 많았고 다재다능하고 재미있었던 크리쳐들이었죠.

방직 가시벌레와 가시벌레 사육기(Spike Feeder)가 탑티어였으며, 이 두 크리쳐는 적자생존과 박복되는 악몽 덱에도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녹색이 들어가면 거의 다 사용되었을 정도로 인기 크리쳐였습니다.

그리고 더하여 강력한 병정 가시벌레(Spike Soldier)와 알품기 가시벌레(Spike Hatcher)도 종종 사용되었는데, 이렇게 드루이드들의 서약과 스파이크 종족이 합쳐진 덱을 <스파이크의 서약>이라 불렀었습니다.

(그때는 서약과 별개로 스파이크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알품기 가시벌레(Spike Hatcher)의 +1/+1 카운터를 방직 가시벌레로 이동

모든 인류를 파괴한다에서 사장이 사와타리와의 듀얼에서 사용하는 덱이 바로 이 스파이크 서약 덱입니다.

우르자에 이르러서는 변형 괴물(Morphling)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형 괴물에 가시벌레 사육기와 방직 가시벌레 이렇게 생물 딱 세 개만 있으면 거의 끝판왕 수준으로 강했는데 변형 괴물은 정말로 처리가 까다로운 그 시절의 탑티어 크리쳐였습니다. 은신을 가질 수 있는 자기 보호능력에 비행과 펌핑, 언탭 능력이 있어 공수에서 굉장히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죠. 게다가 청색이라 카운터를 이용하여 매스로부터 보호도 가능했습니다.

드루이드들의 서약(Oath of Druids)이 있던 시기에는 사실상 거의 모든 덱들이 크리쳐 기반이었습니다. 따라서 서약은 거의 확정적으로 터진다고 볼 수 있었죠. 너무 쉽게 강력한 크리쳐를 아무런 제약 없이 전장으로 불러들임으로써 필드를 잡을 수 있었는데 사실상 마나 기반이라는 근본 원리를 무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서약 단 한 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냥 이 부여 마법 한 장만 있으면 전장으로 생물을 불러들이는 모든 메커니즘이 편의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죠. (원카드 콤보)

그 시절 서약과 함께했던 핵심 스펠 중 하나는 가이아의 축복(Gaea's Blessing)이었습니다. 서약은 생물이 나올 때까지 서고를 공개하고 공개된 생물을 전장에, 나머지를 무덤에 넣습니다. 그럼 서고가 빠르게 고갈될 위험성이 존재하는데 밀 덱의 카운터 스펠인 가이아의 축복은 이를 막아주었습니다.

가이아의 축복은 드루이드들의 서약에 의해 반드시 서고에서 무덤으로 가게 되므로 무덤이 계속 서고로 섞여 들어가며 서약을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한 콤보였습니다. 가이아의 축복으로 인해 서고가 바닥날 일 없이 지속적으로 생물을 서고에서 전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게 된 것이죠.

상대는 이 부여 마법 덕분에 생물을 내지도 못하고 이도 저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혹여 상대가 생물을 사용하지 않는 덱일 경우 변신 랜드로 대미지를 주거나 심지어 신록의 선택 (Verdant Touch)을 통해 상대방의 대지를 크리쳐로 만들어 주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크리쳐를 손에서 하드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추가적으로 이 덱에 뿌리 덮개(Mulch)를 사용한 것이 유명했는데 이 스펠을 템페스트의 두루마리 선반(Scroll Rack)과 함께 사용하면 두루마리 선반의 페널티인 나쁜 드로우를 지속한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쉽게 핸드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두루마리 선반의 능력을 사용해 손에 있는 대지들을 서고 맨 위 그만큼의 장수와 교환하고 뿌리 덮개를 사용하면 랜드들을 가져올 수 있었죠. 필요 없는 카드를 엎어 무덤에 넣을 수도 있었구요.

모든 인류를 파괴한다의 듀얼을 마지막으로 보면 사와타리는 사장과의 처음 매치업에서 이 덱에 패배합니다. 그리고 다음 매치업에서 사장이 2 턴부터 바로 드루이드들의 서약을 내놓는데 과감하게 솔타리 승려를 플레이합니다. 그녀의 플레이에 사람들도 다들 놀랍니다. 서약의 능력에 의해 상대는 큰 생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전투단 종료. 다시 메인 페이즈에 들을 모두 탭하여 대변동 발동!

백 1마나, 생명 연결(Spirit Link)을 알품기 가시벌레(Spike Hatcher)에 부여.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었는데 사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그 시절 화이트의 피니셔인 <대변동>으로 필드를 리셋시키고 남은 알품기 가시벌레(Spike Hatcher)에 생명 연결(Spirit Link)을 장착하여 묶어둠으로써 승리하는 것을 생각해두었던 것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매치였죠.

빈티지 포맷으로 가면 Forbidden Orchard로 아주 간단하게 상대방에게 생물을 만들어주어 드루이드들의 서약 능력을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지금 기준으로는 굉장히 강한 생물들이 많기 때문에, 단 한 장으로 또 너무 쉽게 콤보가 완성되기 때문에 현재 레가시에서는 금지로 묶여 있습니다. 그 시절에도 익스텐디드에서 확연히 강했죠.

이러나저러나 그때는 오프 기반이었던 시절이라 상기한 극악의 완성 덱은 실제로 많지는 않았고 깨알 같은 펀 덱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미있었던 부여 마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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