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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 추천 단편 명작들 본문
라노벨 추천 단편 명작들
과거부터 발매되었던 중편 그리고 단편 라노벨 큐레이션 글입니다. 장편 라노벨 리스트는 많지만 단편라이트 노벨에 대한 글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라이트 노벨이라는 용어도 없었던 NT(뉴타입) 때부터 읽어왔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표작 혹은 기억에 남았던 단편 라노벨들에 대한 글로 순서는 기본적으로 발행일, 즉 시대순입니다.
참고로 일부는 시리즈 소설의 1권을 단편 라노벨로 하여 올려두었는데요 이는 단편으로 쓰였다가 잘 나가서 장편으로 전환된 케이스에 더해 시대를 대표하거나 장르의 특이성이 있는 소설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중단편 라노벨에 포함시킨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2002)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은 아키야마 미즈히토가 지은 라이트 노벨로 총 4권으로 완결되는 중편 라노벨입니다. 국내의 초창기 라노벨 중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그 시절의 임팩트는 굉장했고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깊은 여운과 동시에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보이 밋츠 걸의 전형에 더해 세카이계로 그 시절 만화로는 <최종병기 그녀>, 애니로는 <별의 목소리> 라노벨로는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이 대표적인 세카이물로 유명했습니다. 발매 이후 아주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받았던 라노벨 그리고 세카이계를 대표하는 소설이었습니다. 그 시절 NT노벨의 간판 격으로 익스프레스에 메인으로 실렸었죠.
2. 타임 리프 내일은 어제 (2004)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초기 라이트 노벨의 대표작 + 명작. 그 시절에 누군가가 라이트 노벨이란 무엇인가라 묻는다면 주저 없이 바로 이 소설을 보여주면 설명이 끝날 정도였습니다.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 중 대표 격 소설로 이 소설은 이후에 다른 작가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읽기 쉬운 문체, 잘 짜여진 전개, 아주 치밀하고 섬세한 구조는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시간 구성이 모두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나가는 감동이 있습니다.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이 완성될 때의 기쁨이란! 그러면서도 라이트함을 놓지 않고 있어서 정말 라이트 노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었던 작품이었죠. 호불호가 거의 없는, 라이트 노벨의 명작으로 회자되는 소설입니다.
참고로 오래된 이 소설은 절판 상태로 사실상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 소개할지 말지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신장판으로 재출시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도 다시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으니 기대해 봅니다.. 남주가 인상이 굉장히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3. 공의 경계 (2005)
당시 게임 <월희>와 함께 타입문 세계관의 성공을 알리는 소설로 <공의 경계>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이 알려져 있는 소설입니다. 초기 본편은 상하 두 권으로 완결되었는데 후에 신판으로 새로 발매된 것은 상중하 세 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후일담으로는 <미래복음>이 있습니다.
공의 경계는 료우키 시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스터리 + 판타지 + 보이 밋츠 걸 소설입니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실감을 잃어버리지만 대신 직사의 마안을 개안하게 됩니다. 직사의 마인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죽음이 선의 형태로 보이게 된다는 설정이죠. (이는 월희에서 월희의 토오노 시키 역시 개안한 능력입니다)
그리하여 마안을 개안한 주인공 료우키 시키를 중심으로 일련의 비일상, 비상식적인 사건에 벌어지게 되고 이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구성입니다.
이 소설의 묘미는 강렬한 세계관과 캐릭터성에 있습니다. 마안, 마술사, 특수한 능력을 지닌 가문의 존재와 이러한 규격 외의 존재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미스터리와 비일상적인 판타지가 매력적이죠. 특히나 각 캐릭터의 개성이 정말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투장면도 멋지고요.
다만 부분적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장광설의 난해함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힘들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쉬운 설명은 아닌 데다가 책의 이야기 흐름이 시간 순서가 아니기 때문에 더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더라도 소설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4.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그 시절 라노벨의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1권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 1권인데 왜 중단편 라노벨 목록에 넣어두었냐 하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 소설은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큰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에 시대를 대표하는, 라이트 노벨의 전환점이 되는 소설이며 둘째는 원래 단편으로 쓰여진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 한 권에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단편으로서 그리고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으로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등장인물 및 줄거리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NHK에 어서 오세요 (2006)
나는 알아버렸다! 내가 대학을 중퇴한 것도, 내가 취직을 못하는 것도, 내가 이렇게 화창한 오후에 퀘퀘한 방구석에 처박혀 이상한 짓만 하고 있는 히키코모리인 것도, 모두, 모두, 악의 조직 NHK의 존재 때문이라는 것을! 악의 조직 NHK를 무찌르는 그날까지 나는 용감하게 싸울 것이다! 나를 가로막는 악의 조직의 자객-양산 쓴 미소녀-의 방해도 뿌리치고, 반드시, 반드시, 악의 조직을 무찔러야 하는데..., 이 감정은 무엇이냐, 대체!
책소개 출처: yes24
과거 히키코모리가 사회문제로 전면에 대두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NHK에 어서 오세요>는 그 시절 문제가 되던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여기서 NHK란 일본 방송 협회가 아니라 일본 히키코모리 협회 약자로 발매 이후 단권으로는 커다란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NHK에 어서 오세요>는 히키코모리의 삶을 나름 진솔하게 표현한 단편 라노벨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폭풍 같이 몰아치는 전개구조가 특징입니다. 이렇게 폭풍처럼 몰아치는 의식의 흐름에 더해 개그적 요소가 매우 절묘한데요 가벼워 보이지만 히키코모리라는 존재에 깔려 있는, 근본적인 존재에 대한 음울함과 그 현실의 벽인 끝에 가서는 꽤나 무겁게 다가오는 소설입니다.
요약하자면 히키코모리의 삶 +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겠네요. 코믹과 애니메이션의 미디어믹스 역시 꽤나 성공적이었던 잘 쓴 소설입니다.
6. 부엉이와 밤의 왕 (2008)
우리나라에서는 발매 후 크게 인기 있지는 않았던 소설로 기억하는 <부엉이와 밤의 왕>. 반면 일본에서는 꽤나 큰 인기를 끈 소설로 코믹스로도 발매되고 있죠. 2006년 제13회 전격소설대상 대상의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책소개
마물들이 판치는 밤의 숲에 한 소녀가 찾아온다. 이마에는 ‘332’라는 각인, 양쪽 손발에는 풀리지 않는 사슬. 스스로가 부엉이라 말하는 소녀는 아름다운 마물의 왕에게 그 몸을 내민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뿐.
“날 먹어주지 않을래요?”
죽고 싶어 하는 부엉이와 인간을 싫어하는 밤의 왕. 모든 일의 시작은 아름다운 달밤이었다.
――그것은 절망의 끝에서 시작되는 작은 소녀의 붕괴와 재생의 이야기.
이 소설은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어두운 다크 판타지임과 동시에 동화풍이기 때문입니다. 작품 자체는 잘 쓴 수작이지만, 동화적이다 보니 기존의 소설처럼 선명함보다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화와 같다는 것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의 낙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미도 포함되는데 따라서 어떤 독자에게는 상당히 밋밋하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결말 역시 동화에서 보던 형식이죠.
따라서 이 소설은 어두운 다크 판타지에 동화풍이라는 것이 호불호를 상당히 갈리게 하며,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패스. 하지만 작품이 풍기는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피어나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서로 다른 존재의 우정은 매력적입니다.
일본에서는 작가의 데뷔 15주년을 맞아 2022.3.25에 완전판을 발매했습니다. 일러스트도 새롭게 그려서 출시되었는데요 아마 우리나라에도 재발매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참고로 이 소설이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지 아주 잘 나타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KOKIA의 <부엉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면 해당 소설이 마음에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7.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2008)
11권으로 완결 난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시리즈 소설인데 단편에 올려놓은 이유는 역시나 이 소설 역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단 한 권에 기승전결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이 소설은 라노벨에서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바로 정신이 제대로 고장 난 여주가 나오기 때문이죠. 여주인공은 어렸을 때 유괴 사건으로 정신이 완전히 고장 나 있습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은 바로 책의 안쪽에 그려진 여주의 뒷모습....
정말로 시니컬한 분위기 + 추리 미스터리 요소 + 정신이 고장 난 자(사이코)들이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로 반적적 요소도 있고 시니컬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솔직히 1권에서 남주를 보고 감동했습니다. 취향에만 맞다면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은 명작 그 이상.
8.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2009)
그 유명한 비공사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단편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신성 레밤 황국과 제정 아마츠카미가 대립한다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비공사인 주인공 샤를르가 레밤의 차기 황녀인 파나를 정찰기 뒷좌석에 태우고 적진을 단기 돌파하여 본국으로 데려다주는 임무를 맡은 이야기입니다.
글을 잘 쓰는 작가로 비공의 이미지가 각인되며 무엇보다 이 이 소설의 백미는 결말입니다. 왜 그는 베스타도였어야만 했는지, 왜 그는 하늘을 나는지, 이 모든 제약 속에서 황금의 하늘을 물들이는 그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실존주의적입니다. 단편 라이트 노벨의 명작으로 자주 언급되는 작품.
9. 괴물 이야기 (2010)
너무나도 유명한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 괴물 이야기.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고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괴물 이야기는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가 괴물 혹은 괴이에 연관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미스터리 기반의 소설입니다. 특이한 점은 등장인물들의 만담이 기반이 된다는 것인데... 이 만담이 굉장히 재미있고 소설의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더하여 괴이 현상의 발생과 이러한 미스터리적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과 글의 구조는 잘 짜여 때때로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만담, 괴이 미스터리 라노벨의 명작.
10. 3일간의 행복 (2014)
미아키 스가루 작가의 이름을 알리게 했던 3일간의 행복. 이 책이 성공한 뒤 대표적인 단편 라노벨 작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하였고 책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우리나라에 발매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에 판타지적 요소가 섞여 있으며, 두 주인공에 대한 러브스토리가 주요 이야기인데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3일간의 행복은 끝에 이르러서는 그나마 조금 희망적으로 바뀌어갑니다. 끝은 감동적이면서도 씁쓸함이 혼재되어 있달까요. 미아키 스가루의 대표작으로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는 책으로 라노벨 입문으로 많이 권했던 책이라 단편 라노벨하면 이 책을 빼놓을 수가 없죠.
11. 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 (2015)
사랑하는 주인을 잃은 로봇 소녀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작스럽게 그녀를 만든 박사가 세상을 떠나고, 주인(보호자)이 사라져 폐기 처분될 위기에 처한 로봇 소녀 아이리스가 겪는 고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리스라는 순수한 소녀 로봇의 생은 일면 동화풍의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깔끔하고도 완벽한 기승전결에 더해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라노벨의 명작입니다. 그녀를 만든 박사가 아이리스의 우산이 되어주듯 아이리스 역시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주는 이야기이며 또한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구석이 있죠.
단점이라면 책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유독 이 단편 라이트 노벨만 책을 구하기가 힘듭니다.
감상은 아래 글을 참조.
11. 암흑소녀 (2015)
오늘의 테마는, “이츠미의 죽음” 이에요.
세이보 여자고등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학생 ‘이츠미’가 죽었다. 그리고 오늘 밤 여기에 모인, 그녀를 죽였다고 의심받고 있는 같은 문학 동아리의 ‘용의자’들. 그녀들은 한 명씩, 이츠미의 죽음에 관한 진상을 추리해 소설로 써서 발표하기로 한다. 결국, 낭독회는 ‘고발’의 장소가 되고, 순진한 얼굴을 한 용의자들의 ‘감추어졌던 모습’이 드러나는데――.
모두의 예상이 빗나간 암흑의 결말.
은방울꽃을 손에 쥔 그녀의 죽음은?
출판사 책소개
아키요시 리카코의 미스터리 소설 <암흑소녀>.
이 작가는 라이트 노벨 작가라기보다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작가입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어보면 완전한 미스터리 소설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이보 여자고등학교라는 배경은 묘하게 표지 일러스트에 더해 라이트노벨 같은 느낌도 가지고 있죠.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니 라노벨로 볼 수 있겠으며, 문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이츠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각자가 소설을 써오고 그 소설 낭독을 바탕으로 범인을 지목해가는 구조가 너무나도 흥미롭습니다.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반전도 적절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12.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2017)
근래 라노벨 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무나도 인상 깊은 소설로 작가인 스미노 요루를 인기 소설가로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제목이 기괴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 하네요.
이 책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여주인공을 잃은 남주의 애틋함과 회상 로맨스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두 사람의 아련한 로맨스가 일품으로 로맨스 관련한 라노벨의 입문작으로는 손색이 없을 정도죠.
작품은 구조적으로 굉장히 잘 썼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소설의 시작 부분에서 여주가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죽음에 대한 인식과 그 과정, 그리고 우연성은 순문학적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마지막에 밝혀지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지금 기준으로 말하자면 소설가답게 정석적으로 잘 쓴 라이트 노벨의 대표작 입문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13.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 /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 (2017)
평행세계와 로맨스를 소재로 한 라노벨의 명작. 한 권 한 권 기준으로는 괜찮게 쓴 소설이지만 두 권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는 순간 수많은 복선들이 풀리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작품이 됩니다.
평행세계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평행세계를 일상적으로 오고 간다는 현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가까운 평행세계의 경우는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먼 평행세계에 있는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같은 존재일까? 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죠.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은 동일하지만 각 권마다 여주인공이 다릅니다. 이유는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 여기 단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어떤 이는 평행세계의 모든 한 사람을 사랑해야만 했던 이야기.
반대로 누군가가 모든 평행세계의 한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여기 단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던 애틋한 로맨스입니다. 두 권이 합치면 정말로 가슴 미어지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다라고 안도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와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의 읽는 순서는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두 권을 읽으면 하나의 이야기로 환원되지만 책에서 받는 느낌은 상당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가 근본적인 복선을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 ->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 순서로 읽는다면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절절한 로맨스 소설로 읽히며,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 순서로 읽는다면 결과적으로 행복한 에피소드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최근에 애니메이션화되었고 이에 따라 책도 국내에서 재발매되었습니다. 위가 새롭게 발매된 버전. 아래는 애니 PV입니다.
14. 히이라기 에이크 (2018)
안타깝게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라이트 노벨 <히이라기 에이크>.
이 소설은 어떤 느낌이냐고 하면 끝에 가서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책 소개에 보면 달려가야만 맞이할 수 있는 미래가 있다고 나오죠.
어느 시골에서 주인공은 미네와 만납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죠. 하지만 어떤 불가사의함이, 시간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 한 여름의 청춘 러브스토리입니다.
히이라기 에이크의 키워드는 시골, 여름, 청춘, 사랑 그리고 희망입니다. 표지가 보이시나요? 책의 표지 일러스트를 보면 정말로 시골 한 여름 청춘의 첫사랑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최대의 장점은 진실로 시골의 한 여름의 청춘과 사랑, 우정을 잘 표현했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 구조가 마지막에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어 낙차가 커서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 있고 복선의 사용이 그다지 능숙하지는 않다는 점, 숨겨진 불가사의한 비밀에 대한 탄탄한 구성이 있었으면 굉장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 여름의 청춘을 이처럼 잘 표현한 소설은 굉장히 드물고 결말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 소설입니다.
15.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018)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소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조용하고 평범한 고등학생 이이지마와 눈에 띄게 미인이고 잘 나가는 기타오카의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소재로 한 책입니다.
“요컨대, 우린 서로에게 ‘절대 아닌’ 존재였다”는,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고교 러브스토리입니다. 잔잔한 흐름의 소설이지만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과 마지막까지 애태우는 그 미묘한 간극이 일품인 러브스토리입니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와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 두 권이 하나의 이야기로 여기서 완결되며 <과외 수업은 끝나지 않아>는 에필로그 단편집입니다.
<너를 사랑한 것만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본편에 등장했던 여주인공의 친구인 구미코의 이야기입니다. 외전 격이라고나 할까요? 이 시리즈는 좋은 템포에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소설입니다.
아래는 소개 및 감상입니다.
16. 8월의 끝은, 분명 세계의 끝과 닮아 있다 (2018)
아마사와 나츠키의 대표작인 <8월의 끝은, 분명 세계의 끝과 닮아 있다>.
이 소설은 간단히 말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비슷한 소설입니다. 소설의 시작 부분부터 여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시점이고 과거를 돌아보는 구조 역시 너췌먹과 비슷하고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8월의 끝은, 분명 세계의 끝과 닮아 있다>는 교환 노트를 매개로 이미 세상을 떠난, 과거의 살아있는 상태의 연인과 필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치에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여주인과의 필담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과연 지난번과 다른 선택을 할까?라는 것이 포인트가 되겠네요. 좋은 평을 받는 작가이며, 이런 류의 책을 주로 쓰는데요 너췌먹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할 이야기입니다.
이상으로 단편 라노벨 추천글을 마치고 향후 좋은 단편 명작 라노벨이 나온다면 추가로 글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