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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원작 줄거리 및 결말

[카페인] 2021. 10. 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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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원작 소설 개요]

너를 닮은 사람은 정소현 작가님의 단편 소설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원작이 되는 소설입니다. 우선 짧은 감상을 말하자면 담담한 전개 방식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충격적이면서도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였습니다. 반전 매력이 있는 소설로 그 근간에 있는 것은 역시 이야기를 기술하는 시점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느껴지며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우선 소설은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나: 화자이며 주인공. 소설 속에서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정희주 역)

클라인: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이며, 화가를 목표로 했던 미술 교사. (드라마에서는 구해원 역)

유석: 클라인의 남자 친구.

 

아래의 줄거리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너를 닮은 사람 소설의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의 딸 리사가 학교에서 미술 선생님 때문에 다치면서 시작됩니다. '나'는 화가 나서 딸을 그렇게 만든 미술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술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녀는 과거 같은 독일 어학원에 다녔던 클라인이었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만남이었지만 '나'는 단숨에 클라인을 알아봅니다. 왜냐하면 10년 전 자기가 선물해준 코트를 여전히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클라인, 그건 분명 너였다. 만나지 말아야 될 사람과 다시 인연이 닿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먼지 쌓인 박제 같은 외양 때문인지 불쾌하고도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클라인을 만나고 주인공은 회상에 잠깁니다.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던 주인공은 부유한 남편과 결혼하여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생겼지만 남편 쪽 가족들은 급이 다르다며 주인공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습니다.

 

"위로가 되는 것은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내게 남은 것은 외로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클라인은 10년 전 독일어 교실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대부분이 유학을 위해 어학원을 다니는 현실에서 '나'의 존재는 이질적이어서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합니다. 그곳에서 클라인을 만납니다. 그녀는 옆에서 주인공에게 독일어를 도와주면서 두 사람은 친해지게 됩니다.

 

주인공은 가난한 화가 지망생인 클라인을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 그녀에게 그림 개인 교습을 부탁하여 그림을 배우게 되고 두 사람은 더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 친구인 유석을 소개받게 되고 클라인이 잠시 교습 그만둔 때에 유석이 대신 주인공을 가르칩니다.

 

유석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두 사람 역시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유석은 클라인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주인공 역시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 전해옵니다. '나'는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질투심에 두 사람의 결혼을 차마 볼 수 없어 독일로 유학을 떠납니다.

 

과거 회상에서 현재로 돌아와서 '나'는 클라인을 만나죠. 그녀는 '나'에게 자기 딸을 그렇게 만든 것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동시에 그녀는 유석과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유석이 결혼 일주일 전에 연락이 두절되었기 때문입니다.

 

너를 닮은 사람 결말 - 진실은...

유석은 주인공과 함께 독일로 떠났었던 것입니다. 주인공이 유석에게 독일로 오라고 한 것이죠. 그는 그녀의 부름에 응해 두 사람은 같이 독일에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리사를 가지게 되죠. 리사는 남편의 아이인지 유석의 아이인지는 주인공도 잘 모릅니다.

 

독일에서 유학생활 중 사실상 리사를 돌본 것은 유석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리사를 유복하게 키우기 위해 유석에게 이별 선언을 하고 유석을 따돌리고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두 사람과 인연을 끊어버렸던 것이죠.

 

클라인은 유석이 독일에서 생을 달리 한 것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주인공과 독일에서 리사와 생활이 찍힌 사진 등을 보고 진실을 알게 되죠. 그녀가 리사에게 해를 입힌 일로 주인공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녀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사과하고 뉘우치길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죠. 주인공은 자신과 남자친구의 인생을 망쳐놓은 주범이니까요.

 

"클라인, 네게 조금의 관용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추운 겨울 차가운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가정을 지키려던 가련한 주부에 지나지 않는다."

 

클라인은 남편에게 모든 진실을 알리고 사죄하라고 합니다. 약간의 시간을 주고 말이죠. 주인공은 진실이 밝혀질 것 같은 공포감에 물들어 클라인을 차로 밀어버리고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너를 닮은 사람 감상 후기]

소설 너를 닮은 사람이 주는 반전은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주요한 핵심은 바로 인칭과 중량감 있는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인칭은 1인칭 시점으로 나의 기억과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화자가 나라는 것은 곧 나의 생각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것이죠.

 

만약 화자인 나의 생각과 말이 스스로의 잘못을 감추고 그것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면? 거기에 더해 중량감 있는 듯한 혹은 단정에 가까운 듯한 서술방식은 읽는 독자가 화자인 ‘나’의 편에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화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따라가던 독자는 베일에 싸인 진실이 드러날 때 반전미가 극대화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바로 자기 합리화였으며 모든 잘못은 화자에게 있다는 것이 드러날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최후에 화자는 반성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조차 자기 합리화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며 클라인을 차가운 바닥에 등을 대게 만드는 죄를,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는 잘못 또 저지르게 됩니다.

 

너를 닮은 사람의 이야기 전개 방식을 보면서 자기 합리화의 무서움, 동시에 편향적 시각을 가지는 것과 그 편향적 시각을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짧지만 묵직하고 임팩트 있는 소설이었으며 반전매력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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