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김수빈 작가의 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13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매년 읽는 청소년 문학 시리즈인데요 이번 작품 역시나 굉장히 멋지고 인상 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은 이전의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의 작품들에 비해 비유와 은유가 상당히 많은데 이것을 아주 깔끔하게 잘 활용한 덕분에 구조적으로 굉장히 멋진 소설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달과 우주를 이용한 비유와 은유는 일품이었습니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때로는 짧은 비유나 은유가 더 강렬하게 다가올 때가 있는데요 이 소설이 바로 그런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더하여 SNS가 서사의 주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 역시 특징입니다. 이러한 SNS 공간이 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과 이를 반영하는 등장..
멸망 이후의 세계 결말에 대한 단상과 리뷰 1. 개요 및 짧은 후기 드디어 멸망 이후의 세계가 결말을 맞이했는데요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 소설은 장르소설로 분류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철학적 주제를 담은 이야기를 장르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개념들이 나오는데 읽는 관점에 따라서 이 소설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아래는 멸망 이후의 세계에 대한 완독 후기이고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본편의 끝과 어린 왕자에 대하여 우선 멸망 이후의 세계 마지막에 대해 먼저 말해보고 싶습니다. 과거 이 소설이 연재 중일 때 110화 언저리까..
라노벨 추천 단편 명작들 과거부터 발매되었던 중편 그리고 단편 라노벨 큐레이션 글입니다. 장편 라노벨 리스트는 많지만 단편라이트 노벨에 대한 글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라이트 노벨이라는 용어도 없었던 NT(뉴타입) 때부터 읽어왔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표작 혹은 기억에 남았던 단편 라노벨들에 대한 글로 순서는 기본적으로 발행일, 즉 시대순입니다. 참고로 일부는 시리즈 소설의 1권을 단편 라노벨로 하여 올려두었는데요 이는 단편으로 쓰였다가 잘 나가서 장편으로 전환된 케이스에 더해 시대를 대표하거나 장르의 특이성이 있는 소설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중단편 라노벨에 포함시킨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2002) 은 아키야마 미즈히토가 지은 라..
1. 개요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읽었습니다. 해당 소설은 뉴베리 100주년을 기념하는 2022 뉴베리 대상 수상작으로 SF 기반에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핼리 혜성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인간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우주로 피난을 나섭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콜렉티브라는 지배집단은 인간들의 기억을 지우고 그들을 위해 살아가도록 세뇌시킵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억을 잃고 콜렉티브에게 지배당하는 세상에서 주인공 페트라는 기억을 가진 유일한 인간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는 주인공 페트라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획일화되고 비인간적이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주인공 페트라는 이제는 과거 속으로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