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 카프카의 다리로 읽는 변신] 거의 10년 만입니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 게. 요즘 이런저런 장르 가리지 않고 읽고 있는데, 문득 아무 이유 없이 카프카 생각이 나 카프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카프카는 제가 한창 책을 읽을 때 가장 자주 읽는 작가였는데 몽환의 숲에 갇혀 있는 느낌, 미로를 헤매는 그 느낌이 정말 너무도 좋았습니다. 사실 카프카라고 하면 변신이 가장 유명하지만 저는 중·장 편 소설보다는 단편을 더 좋아했습니다. 단편을 읽다 보면 전율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카프카의 진정한 묘미는 단편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법 앞에서, 다리, 작은 우화, 묵은 책장 등등 카프카의 작품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다리입니다. 이 짧은 한 편의 단편은 뭐랄까 제가 느끼기에는 카프..
[카프카에 대하여] 카프카의 소설을 읽으면 몽환의 숲에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치 미로에 갇힌 것 같이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이 몽상가는 고작 몇 줄 되지도 않는 글로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카프카의 소설은 언뜻 보기에는 난해하다. 책을 읽으면 몽환의 숲에 있는 느낌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미로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미로에는 출구가 있다. 그러나 몽환적 느낌과 함께 미로 속에서 그 길을 헤매게 만드는 것이 카프카의 탁월한 능력이다. 우선 카프카의 소설은 소설 그 자체만을 놓고 보면 그 무엇도 추구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언가를 추구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금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허무의 길이기도 하다. 이것이 카프카의 본질이며 이 본질을..
호리 다쓰오의 를 처음 읽은 건 아마 작년 3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몇 번이고 읽었는지 모른다. 특히 릴케의 레퀴엠의 마지막 구절.... 내가 읽은 지 1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은 처음 읽었던 그 당시에는 무어라 말할 수 없던 그 이미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손에 잡힐 듯한 이미지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다쓰오의 의 줄거리는 단순하게 요약할 수 있다. 실제 자신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로 자신의 약혼녀 아야노가 병으로 인한 죽음을 소재로 다루는 내용이다. 즉 병으로 죽어가는 약혼녀를 옆에서 보살피면서 그리고 그 약혼녀의 죽음에 대한 체험, 인생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서 쓴 소설이다. 에서 주인공이 약혼녀인 아야코를 잃어가는 과정은 어떠한 책의 한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