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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맨 줄거리]

SF요소가 섞인 공포 영화 인비저블맨. 정말 오랜만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스릴러였습니다. 잘 만든 공포 영화이면서도, 그 공포의 근원은 기존의 영화와는 미묘하게 다른 살짝 비틀어진 부분에서 오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인비저블맨은 주인공 세실리아가 남편 애드리안의 저택에서 탈출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뛰어난 과학자인 애드리안은 세실리아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어떻게 꾸미고 무엇을 입을지부터 시작하여 그녀의 삶의 전반, 그리고 정신까지 말이죠.

 

세실리아는 탈출 후 오랜 친구인 제임스의 집에 머무릅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부고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실리아에게 유언으로 자산을 남겼다고 합니다. 중요한 조건이 있는데 바로 죄를 저지르지 말 것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할 것입니다.

 

이 유언의 집행을 맡은 것은 애드리안의 동생 톰이었습니다. 

(이 조건 역시 근본적으로는 속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 같았던 세실리아는 어느 날 문득 불안감을 느낍니다. 무엇인가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위화감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하지만 현실감과 연결되어 있는 그런 위화감이죠. 이를테면 자고 있을 때 이불이 저 멀리 날아가 있다던가 하는 것이죠.

 

공포의 실체화

하지만 이런 위화감은 확연한 현실로 다가오고 그것은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그것은 자신의 언니를 해하고 그것을 자신이 한 것처럼 몰아넣고 궁극적으로 그녀를 현실적으로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실리아는 남편의 집으로 찾아갔고 그곳에서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슈츠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애드리안이 살아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죠.

 

그녀는 그 슈츠를 입은 남자가 자신과 친구의 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결국 승리하는데, 슈츠를 입고 있던 사람은 애드리안의 동생 톰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애드리안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는 살아있었습니다. 세실리아는 그곳에서 이전 애드리안의 집에서 훔쳐온 투명인간이 되는 슈츠를 입고 애드리안에게 복수합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듯이 슈츠를 가방에 다시 넣고 유유히 그의 집을 빠져나가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인비저블맨 결말 및 감상평 - 스릴러의 묘미]

1. 인비저블맨 결말

인비저블맨의 결말은 상당 부분 열린 결말입니다. 세실리아를 괴롭힌 흑막은 모든 정황을 다 모아도 상당 부분 추측을 포함하며, 확실성을 내재한다고 보기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톰은 인비저블맨 슈츠를 입고 세실리아를 파탄으로 몰아넣으려고 했다는 것이며, 애드리안은 마지막 장면 그의 집에서 “서프라이즈”라는 말로 그녀를 조롱했고 그녀의 인생을 망쳐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인비저블맨이라는 영화는 명확하게 그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이 아니라 세실리아를 조명한다는 것입니다. 결말을 지배하는 모든 것은 하나로 귀결되는 데 바로 그녀의 해방입니다.

 

세실리아는 자유를 쟁취했습니다. 그녀를 속박하던 것,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그녀를 강박처럼 괴롭히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핵심은 세실리아가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쟁취했다는 점입니다.

 

그녀가 자신에게 상처 입힐 것처럼 연기해 인비저블맨의 슈츠를 고장 낸 것, 제임스의 집으로 달려가 그를 구하고 톰을 쓰러트린 것, 마지막으로 애드리안의 집으로 가서 그녀의 언니가 당했던 초현실적인 형태의 복수를 남편에게 그대로 되돌려 준 것. 이 모든 것이 그녀가 이루어낸 것입니다.

 

"서프라이즈"

이 장면에서 자신의 누이가 당할 때와 같은 모양으로 애드리안에게 복수를 했죠.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 애드리안에게 자신을 항상 조롱할 때 쓰던 “서프라이즈”라는 말을 되돌려 줍니다.

 

결국 이 영화의 결말은 세실리아의 자유와 해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결국 영화 마지막을 지배하는 것은 그녀입니다.

 

2. 인비저블맨 특징 및 감상

영화 인비저블맨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공포의 근원에는 제목 그대로 보이지 않는, 확신할 수 없지만 감각적으로는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러한 공포를 잘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화의 초반부에서 관객들조차 명확하게 투명인간의 공포가 있다고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세실리아의 주위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공포는 그녀만의 상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말이죠.

 

여기서 또 한 가지 요소가 더해지는데 바로 그녀를 압박해오는 그 공포, 즉 투명인간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누구인가 혹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은 애초에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공포감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죠.

 

이는 달리 말하자면 그 공포의 근원, 즉 세실리아에게 다가오는 인비저블맨은 인격 혹은 인간성이 말살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공포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요소이며, 그녀가 페인트를 뿌려 처음으로 그 존재가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날 때 소름 끼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SF적 요소가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보이지 않게 만드는 슈츠는 영화 내의 과학기술을 아득히 뛰어넘습니다. 따라서 영화 내 등장인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며, 보이지 않는 슈츠로 죄를 저지르고 세실리아를 속박하려 한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측면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에게 복수할 때, 언니가 당했던 방식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카메라에는 남편이 스스로 한 것처럼 나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답을 알면서도 초자연적 현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복수 장면입니다.

 

인비저블맨은 위와 같은 요소들의 합을 통해 영화의 공포감을 극대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존의 명확한 공포 요소와는 조금 다르게 비틀어진 부분들은 위의 요소들이 합쳐져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요소들의 합이 이 영화가 스릴러가 무엇인지 진정한 묘미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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