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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노매드랜드 뜻 줄거리 해석

[카페인] 2021. 11. 2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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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개요 및 감상 후기]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클로이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 우연찮게 보기 된 영화인데 하나의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고독 혹은 상실 속에서 다시금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생의 감각을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굉장히 리얼리즘의 향기가 묻어나며 영화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매우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그 침체된 분위기 속에는 짙은 고독과 상실의 아픔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맞닿아 있는 것은 생과사의 길 위에서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자들의 이야기이며 실존의 기록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내몰려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떠나는 것 역시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은 각자 자신의 선택 위에서 자신의 의미와 존엄을 찾아 나갑니다. 사회로부터 배제되었지만 스스로 노마드이길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그리고 내던져진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고 결국 그들의 선택은 궁극적으로 내던져짐에서 영속성을 가지는 순례자의 삶의 형태 혹은 자기를 찾는 하나의 실존적 기록으로 귀결됩니다.

 

그리하여 영화 노매드랜드는 예술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그리고 생생한 삶의 형태로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영화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과 생각입니다.

 

[노매드랜드 뜻 줄거리 해석]

노매드랜드(Nomadland) 뜻은 노매드(Nomad)와 랜드(Land)가 합쳐진 말로 우선 노매드(=노마드)는 미국의 경제위기 이후 새롭게 삶의 형태를 일컫습니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세상 밖으로 내몰립니다. 그리하여 밴을 자기 집으로 삼아 여기저기를 떠도는 새로운 삶의 형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새로운 삶의 형태가 노매드입니다. 노매드랜드(Nomadland)에서 노매드(Nomad)의 뜻은 유목민이라는 뜻이며 노매드랜드는 유목민의 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단순 직역보다 영화 내적으로 보자면 노매드랜드는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난 사람들이 걸어 나가는 길’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창고를 정리하고 떠나는 펀

주인공 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엠파이어에서 남편과 살던 그녀는 2008년 경제위기로 엠파이어 시가 경제적으로 몰락하고 남편 역시 사별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밴 한 대를 집으로 삼아 떠도는 노마드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펀(Fern)이 창고에 자신의 물건을 정리해두고 밴 한 대에 몸을 싣고 떠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노마드로서 그녀의 선택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내몰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방황하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펀은 어느 날 과거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학생과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집니다.

학생: “엄마가 선생님이 노숙자라는 데 맞아요?”
펀:    “아니, 난 노숙자가 아니야. 그냥 집이 없을 뿐이야. 같은 게 아니야 알겠어?”

상실과 경제적으로 사회 밖으로 내몰린 그녀이지만 그녀는 그 사이에서도 선택한 것입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홈리스가 될 수도 있었지만 노마드를 택한 것이죠. 결국 노마드임을 택했다는 것은 자기 삶의 의지에 대한 투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펀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홈리스 즉 절망의 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삶의 편을 택한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그녀의 선택 그리고 다른 노마드들의 선택은 삶의 길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의지적인 것이죠.

 

노마드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는 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왜 그들은 노마드로서의 삶을 선택했는가. 펀은 그리고 그들을 만나면서 노마드로서의 삶에 대해 배우기 시작합니다.

 

영화 시작을 보면 펀은 떠밀리듯 떠났습니다. 방황하는 입장에서 그녀는 헤매고 있습니다. 이것이 영화에 투영되는 데 영화 초반부 중반부를 보면 펀은 관찰자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 노마드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느끼고 연대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길잃은 펀을 부르는 데이브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데이브가 있습니다. 데이브는 그녀가 방황하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주는 인물입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펀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미로 의식의 표현이기도 한데 펀이 헤매고 있을 때 데이브가 그녀를 부릅니다. 그리하여 펀은 이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헤매는 펀은 여전히 남편의 상실에 갇혀 지냅니다. 그녀가 어느 한 노마드에게 사랑의 서약에 한 시를 읊고 과거 자신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는 것이 이를 잘 나타내 줍니다.

 

별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핵심을 찌릅니다.

 

별들은 폭발하면서 플라스마와 원자를 우주로 쏘아 올립니다.
가끔은 지구에 도착해 흙에 영양을 공급하죠. 여러분의 일부가 됩니다.
이제 오른손을 펴고 별을 보세요. 왜냐하면 아주 오래전에 폭발한 별에서 온 원자들이 이 행성에 착륙했고 이제 여러분 손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주목하고 싶은 점은 과거 아주 오래전 별들로부터 온 이 플라스마와 원자는 현재 우리의 손에 닿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를 형성하는 것은 오래전 우리를 형성한 과거가 현재의 우리의 손에 들어오고 그것이 우리의 일부이자 우리의 영양분이 된다는 점입니다.

 

과거는 우리를 형성하는 원동력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부이며 생의 원동력이 됩니다. 따라서 펀이 남편을 상실하고 헤매는 이 순간, 즉 그녀를 이루어왔던 그 삶의 기억들이 미래를 향한 생의 원동력으로 바뀔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매드랜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펀은 스스로 자신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추억이 담긴 집과 이별을 고하고 스스로의 발로 집 밖으로 걸어 나갑니다. 모든 방황을 끝내고 그녀는 자신을 찾고 스스로 진정한 노마드의 길로 접어듭니다. 그것은 더 이상 내몰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대한, 생에 대한 의지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되는데 인상 깊은 것은 이 마지막 장면이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펀이 집을 나서고 노마드로서의 길을 선택할 때 카메라는 조금씩 그녀의 뒤를 따르며 문 앞까지 그녀를 배웅합니다. 멋지네요. 그녀가 가는 길을 배웅하며 응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노매드랜드는 마무리됩니다.

 

내가 이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마지막 작별인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난 여기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마지막 작별인사는 하지 않아요. 항상 이렇게 이야기하죠. 길에서 만나요. 그리고 그렇게 해요.

길을 내려다보며 난 마음속으로 확신해요.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당신은 남편을 다시 볼 겁니다. 그때 당신의 삶을 함께 기억할 수 있겠죠.

-노매드랜드 밥 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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